금봉산 봄기운
2010. 2. 27. 19:48ㆍ충청
2월 27일 토요일.
모처럼 금봉산을 찾아 너덧 시간 걸었다.
집 - 깔딱고개 – 정상 – 성재 – 직동 – 범바위 – 집
땅이 녹고, 눈이 녹고, 말라붙었던 도랑이 돌돌거린다.
푸른 솔에선 푸른 연기가 이는 듯하고, 나뭇가지에선 겨울눈이 봉긋 봉긋 부풀고 있다.
성 안에 있는 우물에 얼음장은 반 이상, 거의 다 녹았다.
작은 고기들은 깊은 곳으로 숨어들고, 잉어 한 마리가 가장자리에서 한가하게 놀고 있다.
길가에 웅덩이에선 입 떨어진 개구리가 응응댄다.
개구리 알은 시꺼멓게 엉겨서 물위에 얹혀 있다.
봄은 소리 없이 오고 있다.
더 가까이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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