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국제무역센터[리지앙고성]

2013. 1. 22. 11:53중국러시아몽골

1월 18일 금요일 저녁.

리지앙고성에 왔다. '아름다운 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리지앙[丽江]은 차마고도가 붐비던 시절, 요즘으로 말하면 ‘국제무역센터’였던 곳이다. 1996년 대지진 때, 콘크리트 건물은 모두 파괴되었지만, 구시가지에 있는 나시족들의 전통가옥은 멀쩡했다고 한다. 리지앙고성은 송나라 때부터 거의 천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켜온 역사명승지로 1997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리지앙 고성의 성주는 ‘ 목(木)’씨였다고 한다. 외곽에 성벽을 두르게 되면, ‘나무 목(木)’이 ‘곤할 곤(困)’자로 변해, 매사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리지앙고성에 성벽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옥룡설산 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서 성벽을 두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시족들의 개방적인 성격을 말하기도 한다.

 

리지앙에는 3색도로가 있다고 한다. 차마고도 당시 국제무역센터에 몰려든 마약과 옥룡설산 빙하가 녹아 흐르는 금사강에서 채취한 은이 다니는 흰색 도로, 운남성 보이차와 주단이 다니는 흑색 도로, 인도에서 ‘무역센터’로 흘러들어온 비취가 다니는 녹색 도로가 그것이다.

 

 

 

 

 

 

 

 

 

 

* 나시족은 8세기, 현재의 칭하이 성 부근에서 남하해 왔다고 전해진다. 남하 당시 마사조로 불리는 작은 나라를 건국했지만, 당나라에 의해 몽사조에 편입되었다. 그 후 인근의 티벳, 윈난의 소수민족의 영향을 받아 리장에 독자적인 경관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현재의 구시가이다. 리장 구시가의 건축물은 대부분이 목조이다. 불교나 도교의 불상도 있고, 소수민족에 의해서 만들어진 리장 벽화가 남아있다. 남송 시대의 토사(토착관리), ‘목씨’에 의한 성벽도 남아 있었지만 199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붕괴되었다.[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