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한에 해가 뜨면 개가 짖는다.[사천성 청두]

2013. 1. 22. 12:01중국러시아몽골

1월 20일 일요일.

수허고성에서 새벽밥을 먹고, 비행기로 청두에 왔다. 청두는 사천성의 성도. 삼국시대 촉한 유비의 근거지였던 곳이다. 날씨가 흐리다. 이게 청두의 보통 날씨라고 한다. 재미있는 말이 있다. “촉한에 해가 뜨면 개가 짖는다.”

 

이곳 청두는 주변이 3,000미터 이상 되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늘 흐린 날이라고 한다. 그러나 온화한 기후에 기름진 땅으로 예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어질고,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 고장이란다. 인구가 1,600만 명쯤 된단다.

 

‘사천요리’ 하면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음식문화가 발달한 고장이다. 점심식사로 사천성 약선요리, 정말 먹을 만했다.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다양하고, 많고, 맛있고, 든든하고, 뒷맛이 좋았다. 반주 또한 혀에 착착 감미로웠다.

 

문수원과 민속시장, 유비의 묘와 제갈량의 사당이 있는 무후사, 금리거리를 돌아보았다. 문수원은 불교 사원이고, 무후사는 제갈량과 유비를 비롯하여 소설 삼국지의 인물에 대한 유물이나 전시물로 가득 차 있다. 삼국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는 금리거리에는 골목마다 붉은 등이 죽 매달려 있고, 전통기념품과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골목길을 꽉 메운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공항으로 갖는 길에,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 저녁을 먹었다. 저만치 이웃 식탁에 어떤 가족이 와서 삼겹살을 먹는 것을 보았다. 한국 사람일까 중국 사람일까 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삼겹살을 먹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삼겹살을 구워 쌈을 싸는 것까지는 같은데, 한입에 쏙 넣어 우물우물 씹어 넘기는 우리와는 다르게, 햄버거를 먹듯이 손에 들고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다. ‘아, 한국 사람은 아니구나.’

 

저녁식사를 마치고, 천극을 관람하고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 1월 20일 일요일.

리지앙-(비행기)-청두-문수원-사천약선요리 체험-무후사-금리거리-천극 관람-(비행기)-인천(1월 21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