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가야산]

2013. 11. 11. 22:59경상

가을이 왔다 가는 동안 뭘 했던가.

좀 바빴었나?

장마가 그치고 더위가 가고 밤이 여물었고 추석을 쇠었다.

그리고 암과 싸우던 호인이가 하늘나라로 갔다.

그 길을 따라가다가 단풍이 지고 잎이 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산을 찾는다.

20131110.

 

가야산.

경남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에서 올라간다.

법주사지 삼층석탑 주변엔 억새가 하얗다.

느긋한 마음으로 산으로 들어선다.

산의 숨소리가 들린다.

어떤 그리움이 솟는 것도 같은데

뭔지 모르겠는데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물상을 지나 칠불봉(1433m) 그리고 우두봉(1430m)

가야산 꼭대기 200미터 거리에 두 봉우리.

칠불봉은 성주군에, 우두봉은 합천군에 속한다.

하늘은 높푸르고 구름은 하얗고 세찬 바람결은 서늘하다.

 

해인사 쪽으로 내려온다.

갓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면서 내려온다.

푹푹 익는 가을에 푹푹 빠지면서 내려온다.

내일부터 겨울 날씨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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