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탑[0123]

1월 23일

참으로 오랜만에 대학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캠퍼스 분위기에 푹 빠져 있다가 민주화운동기념탑을 찾았다. 당연히, 광주에 있는 5ㆍ18기념탑과 묘지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한국에서도 얼마나 많은 순수한 영혼들이 피를 뿌렸었던가. 서양 청년 둘이 이리저리 서성이면서 탑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으리만치 많은, 한없이 순수한 영혼들이 스러져가면서 좀 피어나는가 싶던 한국의 민주주의가 지금 깡그리 허물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착잡한 기분이 밀려든다. 아, 권력이란 잔인하고 야비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