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산[청평산]
2015. 5. 9. 21:16ㆍ강원
청평산은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강동면 사이에 있다.
고려시대 이자현이라는 사람이 이 산에 은거할 때
도적과 사나운 짐승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맑게 평정되었다'는 뜻으로 청평산이 되었다.
소양호가 있는 청평리 산기슭에 천년 역사를 가진 청평사가 있다.
절집 뒤 다섯 봉우리에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어울려 한 경치를 이룬다.
대부분 사람들이 간동면 배후령에서 올라와서는
1봉~2봉~3봉~4봉~5봉[오봉산]~청평사로 산행을 하고 있다.
나는 오늘 청평사에서 5봉으로 오른다.
밧줄을 잡고 가파른 바윗길을 타면서 땀을 흘리고
바위와 소나무가 빚어내는 경치를 바라보며 땀을 씻는다.
눈길은 푸른 산 빛에 던져 놓고
산 빛이 된 몸은 푸른 바람에 맡겨둔다.
바람에 나부끼듯
4봉~3봉~3봉~2봉~1봉~경운산~끝봉~청평사.
청평사가 깃들인 주머니 꼴 골짜기를 빙 둘러선 산등성이.
오늘은 여기서 이렇게 산이 된다.
오봉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1970년대라고 한다.
청평사 뒤로 나란한 다섯 봉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등성이에 5봉[760]보다 높은 경운산[[790]이 있고
최근까지 오랫동안 청평산이라고 불려온 점
오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가 그렇고
등등을 따져보니 청평산이라는 이름에 마음이 간다.
경운산은 오봉산의 옛 이름이다.
청평, 발음할 때마다 맑은 바람이 인다.
나는 오늘 청평산에 왔다.
이름처럼 맑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