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문명산
2015. 8. 5. 21:06ㆍ경상
아마? 했던 대로 길을 찾기가 어렵다.
북장골 입구에 자동차를 새워두고 두리번거리다가
윗두실 마을로 돌고 돌아 기어 오른다.
세상에나.
헉헉거리며 올라선 꽁꽁 산골 언덕배기에 이런 마을이 있다니
앞산 청량산 하늘다리가 보이는 윗두실 마을
모두가 밭이라지만 농토도 제법 된다.
예전엔 80가구가 넘게 살았었지만 지금은 절반도 안 된단다.
밭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일러주시는 대로
희미한 산길을 더듬어 산으로 들어선다.
풀숲을 헤치다 보니 청량산 산신당이 나타난다.
20m가 더 높으면서도 뒷산 노릇을 하는 문명산(894m)
가파른 산비알에 붙어 끙끙거리면서 땀을 쏟는다.
나뭇잎 바깥은 불볕이 이글거리건만
숲 사이를 빠져 다니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온몸을 내어 쐬기도 하고
수건으로 땀도 훔치고
물도 마시고
앉아 하품도 하고
그렇게 산을 넘고 잠시 숲을 벗어나니 구름재
임짐왜란 때 경주 집경전 참봉 정사성이
태조의 영정을 들고 난리을 피했던 곳이란다.
후손들이 지은 운산정이 저 아래 있고
저 건너엔 뒷산과는 다르게 깨끗한 차림으로 청량산이 서 있다.
장인봉으로 건너가는 하늘다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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