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도보

2017. 4. 15. 21:18경기

 

 

 

 

 

지난 3월 10일에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었고

오는 5월 9일 보궐선거를 앞둔

2017년 4월 15일 토요일

세월호 침몰 3주기 하루 전날에

대통령의 집 뒷쪽 산길을 걷다.

인왕산을 넘고 백악산을 넘는 길

서울성곽길 중 돈의문 터에서 혜화문까지

옛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길을

도보사랑 도반들과 함께 걷다.

선거일마다 하는 도보사랑 제일의 행사를

요번엔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별한 경우를 당해

특별하게 갖는 예비 도보다.

파면되고 구속된 전직 대통령을 생각하며

막막하기만 하던 4년 세월을 돌아보고

놀랍도록 얌전하고 줄기차게 타오르던

촛불의 기세를 되새기며

대선을 향하여 흐르는 탁류를 바라보다.

혜화문 옆에서 가볍게 한잔 하고

다시 걸어

광화문 광장 416 추모집회에 잠깐 앉다.

 

* 창의문 지나 백악산에 오르는 길에

천안에 사는 친구를 만나다. ㅎ.

 

*서울성곽길:

“옛날에 조선 태조가 나라를 세우고

한강 북쪽 양지 바른 곳을 택하여

도읍으로 삼은 곳이 한양이다.

주산으로 삼은 북쪽 백악산과

동쪽에 있는 좌청룡 낙산

남주작 남산과

우백호인 서쪽 인왕산을 잇는

도성을 쌓고

사방에 대문을 세웠으니

만물을 싹 틔우고 어질게 키우는

봄 햇살이 떠오르는 동쪽에 興仁之門

따가운 햇볕 아래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분수를 지키고 남을 해치지 않는

여름철의 의리를 담아 남쪽에다 崇禮門

죽일 것들은 시들어 죽게 하고

남길 것들은 열매로 남게 하는

가을의 덕을 담아 서쪽에 敦義門

씨앗이 겨울 땅 속에 숨어 있는 지혜는

仁義禮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기에

智 대신 靖을 써서 북쪽에 肅靖門을 두었고

사대문 안쪽 도성 안에는

세상을 두루 믿는다는 뜻으로 普信閣을 지었다.

普信閣엔 종을 걸어 두고

아침엔 서른세 번을 쳐서 삼십삼천을 열고

저녁엔 스물여덟 번을 쳐서

스물여덟 별자리를 불러낸다.”

고 하였다.

우주 오행의 섭리에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뜻이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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