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가평/양평)

2017. 6. 24. 13:16경기

 

 

 

 

유명산(862m)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에 걸쳐 있다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 산행을 하던 중

주변에 알아봐도 산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어

일행 중 홍일점인 진유명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라 한 것이

당시 일간스포츠 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본래 이 산에서 말을 많이 길렀었기에

馬遊山이라고 하였고

대동여지도에도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유명산으로 유명하다

 

꽤 오래 전 어느 겨울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을 때

장작 난로 연기 자욱한 산막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200m쯤 아래에 있는 샘물을 길어다가

목도 축이고 밥도 해 먹은 일이 있다

산장지기인지 누군가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그 높은 산꼭대기에서 겨우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가

샘을 처음 찾아낸 사람 이름이 권오두

그래서 오두샘이라고 한다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 대청봉 그 산막은 흔적도 없어졌고

중청대피소가 번듯하게 들어서 있는 지금

오두샘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숲에 묻혀 지내는 동안 샘은 어찌 되었을까

 

도보사랑 도반들과 월악산 영봉에서

만수봉을 향해 가던 중

바위벼랑을 타고 올라선 곳에서 송이 향을 맡고

크게 팬 송이버섯 한 송이를 얻고서

버섯능선이라 이름 붙였던 일이 생각나고

덕주골 야영장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길에

빼어나게 이쁜 자태로 나란히 솟은 세 바위봉우리에

세자매봉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던 일이 생각난다

널리 공용되는 이름은 아니지만

우리끼린 그렇게 부른다 ㅎ

 

2017년 6월 24일 토요일

가평 쪽 유명산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줄기를 타고 올라 계곡 길로 내려오다

산림청에서 휴양림으로 관리하면서

주차료 3,000원과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전국 100대 명산으로 지정하였고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흙길은 말랐어도

초목은 싱싱하고 초록싸리 자줏빛 꽃이 한창이다

산마루에 오르니 동글동글한 열매가 열린

돌배나무 너댓 그루가 보이고

군시설을 머리에 인 용문산이 지척이다

내려오는 계곡 길 그윽한 멋에 묻혀

이렇게 한참을 앉았다 간다

새 소리

물 소리

매미 소리

벌레 소리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바람 소리.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발 푸~욱 좀 내려라 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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