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섬을 걷다[충주 남한강]
2020. 5. 3. 21:24ㆍ충청
2020년 5월 3일 일요일. 집에서 가까운 비내섬. 상류 복여울엔 소태면 복탄리와 앙성면 조천리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유유히 흐르는 물은 섬 양쪽으로 갈라진다. 큼직한 섬에는 널찍널찍한 공터 몇이 버드나무숲, 갈대숲, 풀숲 사이사이에 숨어 있다.
확진자 수가 확 줄어들고는 있지만, 코로나 시국은 계속되고 있다. 시나브로 언 땅이 녹고, 봄꽃들이 피었다 지고, 여름의 문턱 5월이 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문화가 될 것 같다. 모임이나 나들이를 조심스러워하는 게 관습으로 굳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코로나19 전과 후의 세상은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산과 소비의 형태, 놀이 문화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욕심에 대한 어떤 경고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되리라.
아주 가끔씩 빗방울 겨우 몇 개씩 떨어지는 날씨에 강바람이 시원하다.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동안 비내섬을 두루 다니면서 시원한 강바람에 푹 젖는다.
- 비내섬: 섬에서 갈대와 나무를 베어 냈다(베어냄, 비어냄, 비냄)고 해서 비내섬. 또는, 장맛비(비)에 냇물(내)의 흐름이 바뀌면서 생긴 섬이라고 해서 비내섬. 오랫동안 한미 군사훈 련장으로 사용되어 왔고, 캠핑이나 낚시의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전우치, 광개토대왕, 육룡이 나르샤, 징비록, 서부전선, 삼총사,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남한강에 있는 섬이다. 최근 무분별한 환경 오염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출입을 막고 있으며, 자연 휴식년제를 시행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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