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6. 20:32ㆍ충청
햇살이 따사롭다. 창문에 비치어 들어오는 빛도, 길거리에 퍼지는 볕도 따사롭기 그지없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따사로운 봄볕이 온 천지에 가득하다. 바람이 사납고, 하늘이 찌푸리고, 눈보라가 치고, 진눈깨비가 내리곤 할지라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이번엔 험한 날씨 대신 공포의 바이러스다. 지난 연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연일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고, 이를 전하는 소리가 요란하고, 공포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과 만남이 줄어들고, 경제 활동이 졸아들고, 걱정과 고충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탄식이 들린다. 요란한 난리통에 새학년 개학 날짜도 미루어졌다. 그러는 사이에, 시나브로 다가오는 봄. 어김이 없는 섭리.
2020년 3월 6일. 송수산(403) 산길. 퍼지는 봄볕 아래 새순이 돋고 움이 트는 걸 보다. 봄. 봄의 뜻을 보다.
- 송수산: 충주시 중앙탑면. 15년 전쯤 터를 잡은 충주기업도시 이웃에 들어선 서충주 신도시. 어김 없이 산책로와 등산로가 닦였다. 한 쪽 산기슭 퉁점 마을에 전의 이씨 소종손 댁이 있고, 몇 차례 방문하면서 송수산 이름을 알게 됐다. 송수산이 종산이라고 했다. 산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고, 등산로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달 윷놀이에 앞선 산행에 함께하지 못했었기에 오늘 이렇게 맘먹고 찾아왔다. 자이시티아파트-전망대-생태통로-송수산. 왕복하는 길에서 갈라지는 네 길 끝까지 두루 다녀보다. 갈동 뒷산으로 갈라지는 길 끝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 쪽으로 떨어진다. 퉁점 마을 입구에 얼마 전 세워진 정자 이름은 송수정이고, 옆에 느티나무처럼 가지를 넓거 펼친 참나무가 특이하다.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종 민들레[매산] (0) | 2020.05.02 |
---|---|
415총선도보 (0) | 2020.04.15 |
코로나19 (0) | 2020.03.02 |
마음 속 해님[충주계명산] (0) | 2020.01.01 |
의좋은 형제의 고향[예산 금오산] (0) | 201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