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목행-충주댐]

2024. 2. 5. 10:47충청

엊그제, 목행전통시장에서 출발하여 옛 목행다리를 건너고, 강변길을 걸었다. 자연생태체험관 앞에서 길을 되돌렸다. 왕복 9Km쯤.

다리 건너 제방에서 물 쪽으로 내려서서 걸었고, 제방 길로 돌아왔다. 내려선 길은 흙길이고, 올라선 길은 아스팔트 길이다. 자전거 도로이고, 걷는 길인 것이다. 양옆에 농지와 강물이고, 목행 산업단지가 건너다보인다. 길가에 의자 등 편의시설이 있고, 우거진 풀밭이 있고, 작은 늪이 있다. 귀신바위 등 전설이 있고, 너른 하늘이 있다.

그때, 충주댐까지 이어지는 물가 길을 마음에 두었다. 오늘, 2월 4일, 그 길을 걷는다. 왕복 10Km쯤.

왼쪽 지등산 오른쪽 계명산 가운데 충주댐

자연생태체험관은 야트막한 고갯마루에 있다.동량철교가 발밑에 걸쳐 있다. 저 앞에 저건. 왼쪽에 지등산, 오른쪽에 계명산, 그 사이에 충주댐이 어우러져 한 풍경을 이룬다.

고갯마루에서 내려서자마자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이 있고, 동량면 소재지 마을이 이어진다. 탄금대에서 여기까지 이어지는 물가 길을 중원문화길 2구간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충주댐까지는 자동차도로를 옆에 끼고 가는, 물가 나무 데크 길이다. 3Km쯤 되려나. 이따금 자동차가 지나가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물 쪽으로 가까운 느낌으로 걷는다. 저기 저 바위가 예전에 송어 낚시를 하던 그 자리다. 지금은 출입을 막고 있을 테지. 꽤 재미있었는데.

충주댐 벚꽃길을 지나 올라선 곳에 댐이 있다. 댐 정상 길 출입이 개방된 지 오래다. 아주 느린 걸음으로 건너갔다가 온다. 한참을 서성이고, 둘러보고, 또, 서성인다. 오늘 여기, 산골 하늘 아래서 이렇게 머뭇거리는 몸짓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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