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흐무러지고[상주곶감마라톤대회]

2008. 2. 27. 10:48마라톤

단풍은 절정을 넘어섰다.

울긋불긋한 빛깔이 흐무러진다.

노랗고 빨갛게 농익은 기운이 온 천지에 흥건하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은 산과 들과 거리에서 나뒹굴고,

자연이 벌이는 축제에 사람들이 넋을 잃는다.

 

하얀 쌀, 하얀 누에고치, 곶감의 하얀 분.

목화가 사라진 자리에 곶감이 들어섰다.

삼백(三白)의 고장, 경상북도 상주시.

너른 들판에 넓은 하늘이 가득하고,

가늘고 긴 길 위에 사람들이 달린다.

낙동강삼백(三白)축제, 상주곶감마라톤대회.

사람들이 벌이는 축제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앙상한 가지, 연둣빛 어린 잎, 무성한 녹음, 고운 단풍.

그리고 다시 ‥‥‥.

나무는 그렇게 세월을 이어가고,

사람들은 세월 속에 걷고, 뛰고, 울고, 웃는다.

제5회 상주곶감마라톤대회.

최랑과 이랑.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날씨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