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길
2008. 2. 27. 10:55ㆍ충청
길이 있다.
목적지는 저기에 훤히 보이는데 가다보니 길이 끊긴다.
하늘을 보고 방향을 잡아 본다.
아니, 옛길 흔적이 있어 짚어 가 본다.
이리저리 방황도 한다.
믿는 것은 저기 능선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뻔한 계명산이라는 것.
믿었던 임도는 묘연하고
길은 희미하고
비탈이 심하고
낙엽이 깔려 미끄럽다.
이쪽저쪽으로 몇 번씩 올라가 본 산이지만
지금은 처음 들어서는 구렁.
낙엽 깔린 비탈이다.
발로 걷는 길
마음으로 걷는 길.
나도 모르게 걸어가는 길.
혼자서도 걷고 둘이서도 걷고 여럿이서도 걷는 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길.
미워도 하고 좋아 죽는 줄도 아는 길.
세상길.
그냥 걷는다.
계명산 정상에서 맛있는 라면을 먹는다.
(20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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