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梵鐘)에 대하여

2008. 12. 17. 11:29저런

1. 범종(梵鐘)이란?

☞ 절에서 쓰는 종. 시간을 알리거나 대중을 집합시킬 때 또는 의식을 행할 때 쓰임.

2. 용뉴 : 범종의 맨 위에 붙어 있는 용 모양의 고리. 종을 종각에 걸기 위한 것. 신라 때 종은 용이 한 마리,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에는 거의가 쌍룡(雙龍).

3. 음통 : 용뉴 바로 옆에 있는 대롱 모양의 관. 음관(音管), 용통(甬筒). 3~4 개의 마디마다 위아래로 솟은 연판무늬가 있고, 속은 비어 있어 종의 내부와 통한다. 고려시대부터 없어지기 시작. 다른 나라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음.

4. 연곽 : 범종의 몸체 윗부분에 있는 사각형 공간으로 모두 네 개.

5. 연뢰 : 연곽 속에 장식하는 연꽃 봉오리로 연곽 하나에 아홉 개씩, 총 36 개. 대부분 돌기형인데,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연뢰는 평면.

6. 당좌 : 당목으로 종을 치는 자리. 몸체 한 가운데 있으며 총 2개. 조선시대에는 당좌가 없어지거나, 수나 위치가 일정하지 않아 종을 치는 자리라기보다 장식적 문양으로 바뀜.

7. 몸체 그림 : 당좌 사이에, 하늘을 떠다니는 신선의 모습[비천상(飛天像)]과 불상, 보살상 등을 그림.


* 조선시대 종에는 몸체에 띠가 있음

* 서양의 종: 위쪽이 좁고, 아래쪽이 벌어짐. 종 안에 있는 쇠막대로 종을 침. 주로 높은 곳에 매달아 놓기 때문에 가늘고 높은 소리. 주로 황동으로 만들기에 누런색.

* 우리나라 전통 종 :몸통 선이 부드럽게 내려오다가 아랫부분이 약간 안쪽으로 오므라짐. 커다란 나무막대[당목]로 종의 바깥쪽을 쳐서 소리를 냄. 땅에서 높지 않은 곳에 걸어놓기에 종소리가 아래쪽으로 쫙 깔리면서 퍼짐. 따라서 굵직하면서도 은은한 소리가 남. 거의가 청동으로 만들었기에 푸른색을 띰.

* 중국과 일본의 종은 몸통선이 수직으로 내려감.


* 음통의 정체 --------------------------------------------------------------------

☞ 전 세계를 통틀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종에만 있는 것으로 정체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없는 상태.


1. 만파식적(萬波息笛)설 : 통일신라 국가적 상징인 만파식적을 종의 꼭대기에 붙임으로써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것. 그래서 대나무 모양.

2. 잡음제거설 : 종을 칠 때, 종 내부 진동이 서로 충돌하거나 반사해 일어나는 잡음을 걸러내는 장치였다.

3. 장식설 : 단순히 외관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었다.

4. 용뉴보강설 : 종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용뉴를 보강한 것이다.

5. 깃발꽂이설 : 종을 배에 실어 옮길 때, 깃발을 꽂았던 곳이다.[일본학계]

☞ 1990년대 성덕대왕신종 타종소리 실험 : 음통을 막았을 때와 그대로 뒀을 때 소리의 차이가 없었다.


* 용뉴가 용의 머리 모양을 한 까닭은? ---------------------------------------------------

☞ 용의 아홉 아들 중 포뢰는 바닷가에 살았는데, 고래가 다가오기만 하면 무서워서 큰 소리로 울었다고 한다. 곧 포뢰의 울음소리처럼 종소리가 잘 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용뉴를 용의 머리모양으로 장식했다는 것. 종을 치는 막대기[당목(撞木)]도 원래는 고래 모양으로 만든 나무 또는 고래 뼈로 만든 것. 전통악기 북의 북통에 용 그림


* 용의 아홉 아들 --------------------------------------------------------------


1. 비희 :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 함. 고려시대 비석을 떠받치고 있는 돌 거북 몸통은 거북, 머리는 용 모양을.

2. 이문 : 먼 데를 바라보거나 높은 데 있기를 좋아하고 화재를 누를 수 있다. 사찰이나 궁궐 건축물 지붕 용마루에 있는 치미(鴟尾)[망새]는 용의 꼬리 부분. 큰불이 났을 때, 치미가 꼬리를 흔들면 바닷물이 넘치고 파도가 일어 불을 끈다.

3. 포뢰 : 울음소리가 우렁참. 바닷가에 살면서 고래를 무서워 함. 고래가 다가오면 큰소리를 지르면서 마구 울어댐.

4. 폐안 : 호랑이를 닮고, 위력. 예전 옥문(獄門)에 세웠었음.

5. 도철 :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함. 솥뚜껑에 새김.

6. 공하 : 물을 좋아 함. 다리에 새김.

7. 애자 : 죽이기를 좋아함. 칼자루에 새김.

8. 산예 : 연기와 불을 좋아함. 향로에 새김.

9. 초도 : 문을 잘 닫고 숨기를 좋아함. 문고리에 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