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다[운장산]
2011. 2. 20. 20:43ㆍ전라
2011년 2월 20일 일요일.
어제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봄날에 대한 꿈마저 얼려버리던 강추위도 가시나보다.
볕은 따사롭고, 하늘은 맑고, 구름 빛은 더없이 희고 깨끗하다.
운장산, 전라북도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이고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
피암목재에서 올라 이웃한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 내처사동으로 내려왔다.
지도에는 ‘서봉, 운장산, 동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푯돌에는 ‘운장대, 삼장봉’이라고 새겨져 있다.
서봉[독재봉] 바위봉우리 위에 서면, 겹겹이 너울거리는 산줄기들이 좌~악 펼쳐지며 넋을 빼앗는다.
내처사동에 내려오니 관광버스가 한 열 대쯤 된다.
‘토종닭’ ‘송어회’를 써 붙여놓은 음식점 아주머니 하는 말,
“살다 살다 물이 얼어붙어 장사 못해보긴 이번 겨울이 처음이네.”
겨울 추위가 아무리 혹독해도 때가 되면 봄바람이 부는 것은 자연의 섭리.
못된 무리가 못된 판을 치는 어수선한 세상에도 ‥‥‥.
* 운장산의 옛 이름은 주즐산 또는 구절산이었는데, 조선시대 성리학자 송익필이 서봉 아래 오성대에서 은거한 이후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운장[雲長]은 송익필의 자. 운장대에서 10Km쯤 떨어져 있는 구봉산 이름은 송익필의 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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