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북항 도미회[달마산]
2012. 3. 5. 19:33ㆍ전라
달마대사는 중국에서 서천(인도)으로 간 것이 아니라, 동쪽인 해남 땅끝으로 왔단다. 그래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고, 이 산에 있는 미황사에 달마대사의 법신이 계신다고 한다. 고려 때 중국 사신이 와서 절하며 예를 올렸다는 산, 다도해와 남도 평야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린다는 산, 바람결엔 듯 이따금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 오르고 싶었던 산. 충주에서 어젯밤 열두 시에 출발, 버스 안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산 아래 도착하였다. 날이 새기를 기다려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고 산에 올랐다. 관음봉을 지나고, 불썬봉[달마산 주봉/해발 489미터]을 지나 대밭삼거리에서 미황사로 내려왔다. 꼭 보고 싶었던 도솔암까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생선회를 찾아 목포 북항으로. 도보사랑 네 도반, 오랜만에 만난 이한소 선생님, 여섯이서 큼직한 도미 한 마리를 썰어 놓으니 이렇게 흐뭇할 수가. 티 없이 주고받는 말, 티 없이 터지는 웃음, 티 없이 맑은 잎새주, 티 없이 즐거운 한때. 빗소리 굵어지는 부둣가에 길게 끌리는 마음 끝자락을 채어 버스에 싣고 충주로.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유병귀 최광옥 신종선 임성규 이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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