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선도보
2012. 12. 20. 18:47ㆍ충청
1
2012.12.19.
18대 대통령을 뽑는 날
언제부터인가 그래왔듯이
투표를 마치고 걸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털어내며 걷는 걸음.
들판을 보면서
산을 보면서
하늘을 보면서
구름을 보면서
걸었다.
걸으며 떠들며 웃으며
은근한 기대를 하면서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면서
걸었다.
요번엔
앙성면 능암에서 가금면 중앙탑까지
능암-동막고개-수룡리-봉황휴양림-묘곡-중앙탑
날씨가 좀 추웠다.
중앙탑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연수동에서 한잔씩
방송사 출구조사
은근했던 기대가 살짝 빗나간다.
김이 좀 샌다.
모든 나라는 분수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천심은 민심
우리들 분수에 맞는 정부
목소리를 애써 돋우며 잔을 털어 넘긴다.
2
한반도.
뭍에서 바다 쪽으로 삐져나온 땅을 반도라고 한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바다에 작은 혹처럼 붙어 있는 땅.
수억 년 세월이 흐르면서 뭇 생명들이 찾아와 깃들인 곳.
살기 좋은 곳
그래서 많이들 몰려들었다.
살기는 좋은데
너무 많아서
법석이 끊이질 않는 나라
법석이 늘어나면서 꼼수가 생겨났다.
꼼수는 날로 자라난다.
꼼수가 필수가 되려고 한다.
이번에도 꼼수가 만발했다.
혹세무민하는
꼼수.
꼼수가 판을 치는 나라.
그러나
꼼수는 꼼수일 뿐
꼭 그러하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다시
은근하게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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