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 22:08ㆍ전라
제천시와 원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은 내가 살고 있는 충주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동강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들게 하는 백운산이 강원도 정선에 있다면
광양 백운산은 남해 바다에서 가까운 곳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다압면-봉강면-진상면에 걸쳐 있다.
옛 이름은 백계산(白鷄山)
닭의 벼슬처럼 생긴 산봉우리 아래로 흰 구름이 깔리면 정말 하얀 닭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단다.
2013년 3월 2일 토요일
내일 있을 섬진강꽃길마라톤대회 참가에 앞서 광양 백운산에 올랐다.
겨울방학에 이어 봄방학 동안의 오랜 겨울잠을 떨쳐버리고
내일 모레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나선 걸음
며칠 동안 따스하던 날씨가 좀 쌀쌀해졌다고는 하나, 여기는 남쪽 지방이고 봄은 봄이다
내일 마라톤을 위해 가볍게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가장 짧은 코스를 골랐다
진틀 마을 입구에서 신선대를 거쳐 상봉(백운산상봉 1222m)에서 다시 진틀 마을로 내려오는 길
쉬엄쉬엄 3시간 정도.
광양 백운산은 예로부터 고로쇠 수액으로 유명한 곳
지금이 바로 그 철이다.
산으로 들어서자마자 수액을 받아내는 검은색 호스가 죽 늘여져 있고
나무마다 몇 개씩, 검은색 호스가 꽂혀 있다
사람들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을 때처럼
좀 가파른 길을 따라 산등허리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 트인다
아!
저기가 거긴가
멀지 않은 곳에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저건 반야봉이고 저기가 촛대봉에 세석평전 그리고 제석봉, ‥‥‥
산 밑에 섬진강이 흐르고 모든 산줄기와 골과 골은 섬진강으로 내달리고 있다
강으로 내려오는 산줄기들에는 삼신봉 시루봉, 형제봉 등 봉우리가 솟아 있고
골골마다 마을이 안겨 있다
저쪽이 토지면이고 화개면이고 악양면이다
오랜 세월 숱한 민초들의 애환이 절절이 서려 있는
산이고 골이고 마을이고 강
한참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전국에 백운산 이름을 가진 산이 30여 곳 또는 5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광양 백운산은 그 중 세 번째로 높은 산이고
전라남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가장 높은 백운산은 강원도 정선과 영월 사이에 있는 백운산(1426m)이고
그 다음은 경상남도 함양과 전라북도 장수 사이에 있는 백운산(1279m)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결사반대
곳곳에 현수막이 봄바람에 흔들리면서 봄볕을 받고 있다
이제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그리고 하동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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