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라기보다는[작은 동산]

2013. 3. 23. 20:38자드락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청풍면 교리, 제천 자드락길 1코스를 따라가다가 모래고개에서 잠깐 쉰다.

저 아래 사기점골에서 도기와 청자를 만들던 때 모래를 채취하던 곳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가면 동산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동산이다.

동산을 바라보며 작은 동산으로 향한다.

 

모래고개에서 500미터 거리에 있는 작은 동산은 말 그대로 작은 봉우리(545m)다.

동산(896m) 중봉(885m) 등 더 높은 여러 봉우리들에 섞여 있어 올라왔다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외솔봉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청풍호수와 어울리는 주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붙잡는다.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깨끗한 바윗길 또한 아기자기하다.

외솔봉 바위 바닥 솔빛 깨끗한 작은 소나무 그늘이 맞춤하다.

청풍호가 널찍하게 내려다보이고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곱다.

주먹밥과 사과 두 알, 리코가 내놓는 비스켓 서너 개와 레몬차.

주고받는 이야기가 웃음소리와 어울려 마냥 즐겁다.

가볍고 거뜬한 두어 시간 걸음.[2:30]

 

청풍대교를 건너 문화재단지를 한 바퀴 돈다.

산수유가 노랗게 눈을 뜨기 시작한다.

옛 우리 가옥의 구조, 연자방아, 떡메, 도롱이 등 리코에게는 흥미로운 게 많다.

물속에 잠기기 전에 옮겨온 것들이라는 말을 진지하고 흥미진진하게 받아들인다.

더듬거리는 설명에 그 뜻을 충분히 알아차리고 감탄사 섞어 대꾸를 한다.

진지하다가도 익살스럽고 신명이 넘친다.

망월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매점에서 잠깐, 어묵에 막걸리 딱 두 잔씩.

어묵은 처음이라면서도 아주 잘 먹는다.

소주도 좋지만 막걸리가 더 좋단다.

 

산에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걷고 이야기하는 동안 사이사이에

리코가 뇌고 또 뇌는 말.

It's a nice day today! Good day!

소풍 나온 초등학생마냥 천진한 모습과 함께

한나절 남짓 즐거운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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