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6. 13:33ㆍ바우길
1975년에 개통된 영동고속도로는 대관령 고개를 넘어 다녔었다.
높은 고개를 넘기 직전에 고속도로휴게소가 있었고
고속도로준공기념비는 108개의 계단 위에 지금도 우뚝 솟아 있다.
옛 휴게소 바닥에도 비석에도 비석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내렸을 때 북적이던 휴게소
계단을 밟으며 고속도로준공기념비까지 올라갔을 때 온몸을 때려대던 바람
저 아래 강릉과 동해 바다 쪽을 길게 내려다보던 눈길.
‥‥‥.
참으로 오랜만에 아련한 기억을 더듬으며 기념비를 향해 계단을 오른다.
2013년 6월 15일.
기념비 주위를 맴돌며 안개에 묻힌 강릉 쪽을 내려다본다.
이쪽저쪽을 가늠해보다가 능경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산수국이 아는 체를 한다.
여기 산꼭대기 토끼풀은 목을 길게 뻗어 올려서 하얀 꽃을 동그랗게 달고 있다.
여기저기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자주색‥‥‥ 예쁜 산꽃들.
나뭇잎도 풀잎도 꽃잎도 어쩌면 저리 티 하나 없이 고울까!
강릉 사람들이 국민의 숲길이라고 이름 붙여 놓은 길.
대관령바우길 1구간을 걷는다.
호젓한 숲길, 임도, 오솔길, 아스팔트 찻길도 잠깐.
전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가문비나무 ‥‥‥.
빽빽하게 들어서서 죽죽 뻗은 그 모습이 좋고
그늘이 좋고 바람이 시원하다.
‘국민의 숲’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시 잠깐 찻길을 건너고
펜션 마을을 지나 재궁골, 다시 숲 속 오솔길로 들어선다.
펜션 마을엔 도회지에서 온 사람들, 산발치엔 땡볕에서 밭일을 하는 주민들.
울창한 숲속에 작은 물소리리가 또렷하다.
양떼목장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잠깐 망설인다.
11Km로는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와서 선자령을 외면할 수 있나.
그래, 시오리 정도 더.
해발 천 미터 산꼭대기인데 길가에 시냇물이 흐른다.
한 주일 전에 선생님들과 함께 왔었던 곳.
물가에 앉아 주먹밥 한 덩이로 요기를 하고 간다.
시원한 숲속에서 한 줄기 바람이 되어 흘러가는 걸음.
도대체 내려가기가 싫다.
어느새 선자령.
안개가 밀려왔다 밀려가고 또 밀려오고
풍력발전기들은 쉬지 않고 돌고 돈다.
널찍한 고갯마루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앉아 도시락을 펴고 있다.
안개와 구름이 번갈아 햇볕을 가려주고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한쪽 바위에 걸터앉는다.
빙빙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커다란 날개들을 바라본다.
배낭 속에 들어 있는 캔맥주 하나.
캬~!
* 바우길 :
강릉바우길 16개 구간 / 대관령바우길 2개 구간 / 울트라바우길 하나.
* 대관령 특수 조림지 현황
○ 1968년, 일부 화전 경작지에 화전민 집단 이주하였으나 황무지화
○ 1975년 영동고속도로 개통, 도로변 녹화 방안으로 특별 계획
○ 강풍 지대에 조립 성공, 22세기를 위하여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 대관령 특수조림지
1.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 정상 일원
2. 면적 : 518ha[인공림 311ha/천연림 318ha]
3. 특기사항 : 해발 800m / 강풍 30~40m/sec / 저온[평균 6.5℃]
4. 특수 조림 추진현황
- 조림 기간 : 1976~1986년[11년간]
- 조림 면적 : 311ha
- 조림 수종 : 전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 9개 수종 843,000본
- 특수시설 및 처리 : 조림 활착 도움시설
․ 방풍책 : 4,183m[높이 3m 길이 20m 간격 50m
․ 보호 통발 : 싸리 이용[직경 50m 높이 70m 30Cm를 묻음]
․ 지주목 설치 : 1m[대묘식재지에 설치]
․ 비료목 식재 : 조립목 사이에 오리나무 식재
*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복원조림
1. 조림 기간 : 1999~2002[4년간]
2. 조림 면적 : 13ha
3. 조림 수종 : 전나무, 분비, 산철쭉 등 27,000본
4. 특수 시설 : 방풍책 및 보호통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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