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 21:40ㆍ바우길
2013년 8월 3일 토요일.
대관령바우길 걷기에 참가하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눈꽃마을길.
‘눈꽃마을’이란 이름은 바우길에서 차항리 둘레길 답사를 마치고 붙인 이름이다.
남한에서 눈이 가장 먼저 내리고 가장 늦게 녹는다고 한다.
엊저녁에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한바탕씩 퍼부었고
오늘도 곳곳에 한바탕씩 내린다고 하였지만 지금 대관령 지역엔 햇볕이 쨍쨍하다.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나게 넓은 감자밭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평한 밭에도 비탈진 밭에도 언덕 너머로 이어지는 밭에도 온통 감자다.
강원도 감자밭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지만 이렇게 넓은 감자밭들은 처음이다.
무쇠라도 녹인다는 삼복 불볕이라지만 바람이 시원하다.
강원도 땅이고 대관령 지역인 것이다.
여기 차항리의 해발고도는 830m라고 한다.
감자밭 너머로 파란 하늘이 이어지고, 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흐른다.
대관령 눈꽃마을 생태체험장에서 목장 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푸른 하늘 아래 목장이 있다.
풀을 뜯는 양떼와 망아지를 거느린 어미 말들의 느린 동작은 말 그대로 평화로움 그것이다.
저쪽 선자령 쪽에선 풍력발전기가 죽 늘어서서 기운차게 돌아가고 있다.
목장 길에서 아주 잠깐 마을길로 내려섰던 길은 계속 숲속으로 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을이 묻어난다.
가장 더운 때에 대관령 눈꽃마을길에 와서 남몰래 가을을 만난다.
12Km 길을 걷고 다시 생태체험장으로 왔다.
8월 1일부터 5일까지가 눈꽃마을 코뚜레체험축제 기간이다.
마을에서 음식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 ‥‥‥?
군침이 도는 일이지만 투병 중인 호인이 생각에 서둘러 자동차를 몬다.
휴가철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진부 - 평창- 제천을 경유하는 국도[지방도]를 이용한다.
햇빛과 소나기를 번갈아 맞으면서 강원도 산속을 헤집는다.
8월까지 넘어온 이번 장마는 2~3일 뒤에 끝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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