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0. 00:10ㆍ미얀마라오스
1월 13일.
양곤에 다시 왔다.
엊저녁 6:40 낭쉐에서 출발한 버스가 오늘 아침 6:20에 양곤에 도착한 것이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거리로 나선다. 지난번에 못 찾은 아웅산묘지를 꼭 찾고야 말겠다. 머릿속에 하루 일정을 뚜렷하게 그려 놓고, 우선 배부터 채운다. 길거리 식당 간이의자에 앉아 볶은 칼국수에 야채와 계란 후라이를 얹어 먹는다. 발음이 어려워 이름을 기억할 수 없지만 아주 맛있는 국수, 번듯한 식당에서 3,000짯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 단돈 500짯.
우선 쉐더공 파고다로 간다. 한 시간 이상을 걸었다. 저기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파고다가 쉐더공이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인지, 그쪽으로 뻗어 있는 길을 잡아 걷다보니 People's park, 인민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쉐더공 파고다에 가는 중이라고 하니까 표를 끊으라고 한다. 아, 쉐더공 파고다와 연결되어 있는가 보다 하고 5,000짯을 내고 표를 끊는다.
두리번두리번 여유를 부리며 탑을 향하여 걸어가다 보니 또 매표소가 있다. 공원 출입구인 것이다. 바로 길 건너에 쉐더공 파고다가 있다. 미얀마에서 모든 사원은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계단도 오르고,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이제 황금빛 탑이 서있는 곳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표를 끊으란다. 그래, 공원 입구에서 받은 표를 보여 주었더니 그게 아니란다. 당연한 일, 공원 입장권과 파고다 입장권은 별개인 것을. 착각인가, 덤벙거림인가. 8,000짯을 내는데 아까 그 5,000짯이 왜 그리 아까운지.
어쨌든 오늘 첫 목적지에는 이렇게 왔고, 다음은 아웅산국립묘지. 지난번에 애를 먹을 대로 먹으면서도 찾지 못했던 곳. 관광안내소에 들러 국립묘지가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하나 얻었고, 쉐더공 파고다 북쪽 출입구로 나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
그런데 또 다시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만다. 아까 그 5,000짯이 아까워 인민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가자는 심산으로, 북쪽 출입구가 아닌, 들어왔던 출입구로 나와 공원으로 간다. 군데군데 공사 중인 이유로 출입을 막아 놓은 곳이 많고 먼지도 많아 다시 한 번 본전 생각을 하며 곧바로 아웅산 묘지를 찾기로 한다. 쉐더공 파고다 북쪽 출입구면 저쪽일 테고,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도 그쪽으로 가라고 하니 분명할 일일 것이다. 그런데 공원의 규모가 크다보니 눈어림이 어긋나기도 한고, 갈수록 사람들의 대답도 믿기가 어려워진다.
우여곡절 끝에 아웅산 묘지를 찾긴 찾았다. 헌데 이렇게 황당할 수가. 묘지 바로 앞에서까지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다행이 한 스님께서 코 앞에 있는 묘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신다. 묘지의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다. 안내 책자에 적혀 있는, 개관일자 7월 19일, 그러니까 1년에 단 하루 문을 연다는 이야기인가? 철창문 사이로 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선다. 80년대 초에 있었던 아웅산국립묘지 폭파사건의 현장을 찾아본다고는 했지만, 그와 관련된 생각보다는 찾느라고 고생 고생한 추억만을 잔뜩 안고 돌아선다. 그래, 대충 대충하는 준비가 그렇지. 고생을 해도 싸지. 이런 것도 여정의 하나로 봐야겠지. 7월 19일 단 하루 문을 연다는 게 맞는 말인지도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인야 호수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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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더공 파고다 : 2,500여 년 전에 지어짐. 탑신 높이 98m. 15세기 Bago 왕조 신소부 여왕이 자기 몸무게에 해당하는 40Kg의 금을 기증하여 파고다 외벽에 붙인 이후, 미얀마 역대 왕들이 금을 기증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됨. 현재 외벽에만 13,000여개의 금판이 붙어 있고 그 무게가 60톤 이상임. 지금도 2년마다 한 번씩 기증된 금판과 시주 돈, 입장료 일부를 이용해서 외벽에 계속 금을 붙이고 있음. 파고다 꼭대기에 우산에는 76캐럿 크기의 대형 다이아몬드와 5,448개의 다이아몬드[약 2,100캐럿], 2,317개의 루비, 사파이어, 토파즈 등의 보석과1,065개의 금종,420개의 은종이 달려 있음. 1988년 8월과 2007년 9~10월 사이에 일어난 민주화 시위의 출발점이 된 곳으로 민주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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