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눈물이[0114]

2014. 1. 30. 00:20미얀마라오스

1월 14일.

양곤 공항에서 아침 일찍 비행기에 오른다. 미얀마 문화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많은 파고다들과 골목골목 걸어 다니면서 만난 서민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악의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할 만큼 순수하고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친절을 생각해 본다. 가난하지만 너른 땅덩어리가 있고, 자원이 있고, 훌륭한 역사가 있고, 착하디착한 마음의 밭을 가지고 있는 영혼들이 숨 쉬고 있는 미얀마를 생각해 본다.

 

미얀마에서 일고 있는 문명의 물결을 생각해 본다. 문명은 결코 서두를 일이 아니다. 조급하게 서두르는 문명과 개발엔 반드시 탈이 생기게 마련이다. 조급함과 서두름은 항상 탐욕에 나오는 것이지 않은가. 문명과 개발의 물결이 이 나라에 사는 순수한 영혼들을 해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양곤 공항을 떠나는 지금 왜 자꾸 눈물이 나오려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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