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9. 23:45ㆍMRF
아자개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아버지이다.
신라 진흥왕의 후손이라고 하며
지금의 문경 가은에서 태어났고
상주 땅에서 세력을 키워 장군이 되었다.
2014년 4월 19일
상주 자전거박물관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운다.
강물은 그득하고 버드나무가 제법 푸르고 풀빛도 풀빛다워 간다.
감나무 새잎도 삐죽 삐죽 돋아나고 있다.
상주에는 마을마다 밭마다 거리마다 감나무가 지천이다.
오래된 감나무, 한창 젊은 감나무,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감나무 들들.
강물을 따라 흐르듯 내려가다 보니 도남서원이다.
1606년(선조 39) 창건 되었고 1871년(고종 8)에 철거되었으며
1992년부터 복원, 정몽주 등 아홉 학자를 모시고 있다다.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 노수신 유성룡 정경세 이준.
길은 계속하여 강을 따라 흐르더니
상주시 병성동 병성마을에서 산으로 간다.
병풍산 기슭에 안겨 있는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담배’ 간판을 달고 있는 구멍가게가 있고
돌담이 유난히도 많고, 여기에도 저기에도 감나무가 있다.
병풍산은 강가에 야트막하게 가파르게 솟아 있고
산성과 고분군이 있다.
삼한 시대 상주 땅에 있던 사벌국의 유적이고
고분군은 상주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산성은 돌과 흙을 섞어 쌓은 것인데
신라 말에 아자개가 이 성을 점거하였었다.
굽이치는 낙동강과 들판과 건너편 산들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거슬리는 것은 코앞에 있는 상주보.
일반의 상식과 너무나도 먼 독선으로 국민을 농락하는 권력이 있었고
지저분한 권력을 위해 양심을 기꺼이 내던지던 학자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길이길이 전해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자개 이야기가 전해지듯이.
산길을 벗어나자마자 강이다.
예전 나룻배를 대신하는 잠수교를 건넌다.
강창 나루를 내신하는 강창교.
‘옛 江濸 나루터’를 알리는 푯돌이 서 있는 공원 정자에 올라 쉬어 간다.
낙동강 생명의 숲 3호 공원이라는데 도대체 생명의 손길로 보기가 어렵다.
생명, 생태계를 걱정하는 어떤 목소리도 깡그리 무시한 채
최소한의 과정과 절차도 무시한 채, 최소한의 배려도 고민도 없이
무지막지한 어거지로 마구 파헤친 흔적이 아닌가.
안으로는 생명과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겉으로는 산과 강의 본연을 망가뜨린 삽질의 흔적들.
왜 그랬을까.
강창교에서 상주보까지, 줄곧 그렇게 걷는다.
길은 상주보 옆에서 비봉산으로 간다.
아까 올랐던 병풍산이 건너다보이고
강줄기 양옆으로 산길과 들길이 보인다.
저 아래 경천섬 단장이 거의 끝나는가 보다.
그 모습이 영 못 마땅하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 탓이런가
산 중턱 벼랑에 붙어 있는 청룡사
두어 채 절집은 고요하기만 하다.
命之水 .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의 명이 길어진다."
샘물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또 걷는다
저 아래 보이는 것이 드라마 ‘상도’ 촬영 세트, 상도 촬영지다.
MRF 이야기길, 아자개성길
아자개 이야기가 있고
나루터 애환이 서려 있고
의주상인 임상옥의 이야기가 있고
상주보에는 현대판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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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F 이야기길 4 아자개성길(23.1Km)
자전거박물관 - 도남서원 - 사우보 - 병성교 - 병성마을 - 아자개성터[병성산성] - 강창교 - 제방 - 상주보 - 청룡사 - 상도 촬영지 - 회상나루터[경천교] - 자전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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