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길(11길)
2018. 6. 10. 14:35ㆍ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11구간 마루금길은
낙동강 수계에서 한강 수계로 넘어가는 길이다
경상북도 봉화 땅에서 강원도 영월 땅으로 넘어간다
늦은목이에서 선달산까지는 백두대간 길이고
선달산에서부터는 어래산 쪽 산등허리를 따라간다
언제던가
단양군 새밭 늦은맥이 새벽 안개 속에서
이슬 흠뻑 젖은 비닐을 털어 짊어지고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산등허리를 타고 와서
하룻 밤을 지새웠던 곳 늦은목이
엉성하게 쳐놓은 낡은 텐트에 요란하게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이 깨어 스며드는 빗물과 씨름하고
불어나는 계곡 물 소리에 걱정을 키우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 궁리 저 궁리 하면서도
그러다 말겠지 하고 미련을 떨었었고
어찌어찌 새벽이 왔고 벗어진 하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허우적 허우적 선달산에 오르던
정말로 꿈같은 이야기
외씨버선길 마루금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산 속이고 깊은 숲속이고 비속이다
햇볕도 점점이 겨우 파고드는 밀림이다
2018년 6월 10일 일요일
문명과 자연
편리함과 깨끗함
본능과 그리움
무엇으로 사는가
*상운사-늦은목이-선달산-회암봉-삼도봉
-어래산-곱돌령-곰봉삼거리-곡골삼거리
-김삿갓문학관/15.4Km
*12:20버스-영월-제천-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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