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다리약수와 전나무숲[평창]
2019. 7. 25. 13:02ㆍ강원
옛날에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던
노인의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났다
네가 누운 자리를 파 보아라
꿈에서 깨자마자 땅을 파헤치니 맑은 물이 치솟았고
그 물을 마시자 정신이 맑아지고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약수터 주변 지형이 디딜방아 형상이라 방아다리약수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2019년 7월 25일
운두령에서 차 한 잔 하고 내려왔다
죽죽 벋은 전나무숲길에 이어 약수터 뒤 숲속을 헤집는
산책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퐁퐁 솟는 물을 한 바가지 뜨다
톡 쏘는 맛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가슴이 풀어져 숲속으로 스며든다
장맛비는 보슬보슬 우산은 폈다 접고 접었다 펴고
빌걸음은 머뭇머뭇
산만했던 삶을 가지런히 빗질하던 천상병 시인의 빗소리가
들리는 듯 마는 듯하여 귀를 기울여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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