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너미길[치악산둘레길3]

2019. 8. 8. 20:40원주굽이길

 

 

 

 

태종대 하면 대개 부산을 떠올리지만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에도 태종대가 있다

부산 태종대는 신라 태종 무열왕이 놀던 곳이고

횡성 태종대는 조선 태종 이방원이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을 기다리던 바위 이름이다

원천석은 고려왕조가 망하고 새 왕조가 들어서자

관직을 거부하고 치악산 기슭에서 살고 있었다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후 옛 스승을 찾아왔으나

끝내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갔다고 한다

그때 태종이 수레를 타고 넘어온 고개를 수레너미재

스승을 기다리며 앉았던 바위를 태종대라고 한다

처음 주필대라 하다가 후에 태종대로 고쳐 불렀으며 지금

강림천 절벽 위 비각 안에는 駐蹕臺라고 쓴 표지석이 있고

비각 현판에도 도로변 안내판에도 태종대라고 돼 있다

수레너미재를 넘어 태종대에 이르는

치악산둘레길 3코스를 수레너미길이라고 한다

2019년 8월 8일

입추라고는 하나 폭염 특보가 내릴 정도로 뜨거운 날

얼마 전에 머리 속에 들어앉은 길이 못내 궁금하여 한걸음 하다

울창한 숲속에 옥처럼 맑은 시냇물

푸른 바람결에 흐르는 맑은 기운

도대체 벗어나기가 싫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원주한지공예관-

한다리골-수레너미재-점터골삼거리 태종대/14.9Km

 

태종대가 있는 강림은 노구소 전설의 고향이기도 하다

태종이 운곡의 행방을 물었을 때

운곡의 뜻에 따라 반대 방향을 가리켰던 노파가

임금을 속였다는 죄책감에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는

노구소가 저기에 있다

굳이 목숨을 버릴 것까지야 있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 일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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