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머리길[치악산둘레길1]

 

 

 

 

2019년 6월 22일 토요일

원주시 행구동 국형사 절집 앞 주차장에서

울창한 숲속에 묻힌 참으로 좋은 길로 들어서다

치악산 기슭을 둘러 이어지는 길

햇볕을 가려주는 푸른 그늘이 더없이 시원하다

성문사 관음사를 지나고 꽃밭머리 마을을 만나다

우거진 숲 사이사이 저 아래로

언뜻언뜻 내려다 보이는 원주시내 하얀 건물숲이

온통 푸른 산빛과 어울려 깨끗하고 예쁘다

여말선초 치악산에 은거했던 운곡 원천석 묘소 가까이에

안내문이 있고 원주얼광장이 있다

 

興亡이 有數하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五百年 王業이 牧笛에 부쳤으니

夕陽에 지나는 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살짝 숙연해지는 마음을 다독이며 땀을 씻다

황골엔 황골엿이 있고 두부집 송어횟집이 있고

느티나무 그늘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띄엄띄엄 마을들을 지나는 길 끝에 나타는

제일참숯 앞마당에서 둘레길 1코스 11.2Km가 끝나고

2코스 7.0Km가 이어진다

 

- 국형사 동악단: 조선초 무학대사가 오악을 정할 때, 치악산을 동악으로 삼았단다. 국형사 절집 위에 동악단이 있다.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있고, 맑은 바람이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을 만한 자리가 있다. 동악(치악산) 서악(구월산) 남악(지리산) 북악(묘향산) 중악(계룡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