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5. 18:27ㆍ원주굽이길
원주시 신림면 소재지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 쪽으로 1Km쯤, 치악산명성수양관 직전, 작은 다리 직전 오른 쪽 갈림길을 잡으면 된다.
처음에는 시멘트길, 얼마 안 가서부터는 흙길이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넓이에 인적이 거의 없어 호젓하고, 치악산 자락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 갈 때 넘었던 고개이고, 후고구려 궁예와 삿갓시인 김병연도 넘어다녔던 고개다.
고갯마루에 싸리치 시비가 있고,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신림터널을 빠져나오는 88번 도로와 다시 만난다.
도로를 따라 주천 쪽으로 600여 미터, 왼쪽 갈림길을 따라 700여 미터 산 속으로 들어가면 치악산명주사와 고판화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다시 신림터널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길가 식당에서 맛이 기똥찬 곤드레나물밥을 먹을 수 있다.
입맛을 다시면서 터널을 빠져 4~5Km쯤 죽 걷다 보면 명성수양관을 막 지나치면서 처음 그 갈림길 그 자리에 설 수 있다.
2014년 2월 25일.
------------
싸리치
- 전용찬
산굽이 돌아돌아 골짜기마다
싸리나무가 지천이어서
싸리치라네.
마디마디 거칠어진 손길로
서러움 쓸어내던 싸리 빗자루.
그 사연 모여
보라 꽃으로 피어나는가.
단종의 애환 구름처럼 떠돌고
김삿갓의 발길이
전설처럼 녹아 있는
영마루...
무심한 바람결에
솔내음, 산새 소리 묻어오고
수 천년 묵묵히 싸리치는
그렇게 세월을 품고 있다네.
'원주굽이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흔아홉골[치악산둘레길10] (0) | 2021.07.15 |
---|---|
한가터길[치악산둘레길11] (0) | 2021.07.08 |
수레너미길[치악산둘레길3] (0) | 2019.08.08 |
구룡길[치악산둘레길2] (0) | 2019.06.22 |
꽃밭머리길[치악산둘레길1] (0) | 2019.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