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칠현산-칠장산]

 

 

 

 

박문수가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칠장사 나한전에

쌀과 유과를 차려 놓고 기도를 드렸다

꿈속에 나한전 부처님께서 시제를 알려주시면서

미완성 칠언율시를 주셨다

박문수는 마지막 구절을 완성하여 제출하였고

과거에 급제하여 병조판서가 되고 암행어사가 되었다

 

궁예가 어릴 적에 무예를 익혔다고 하는 곳

고려 혜소국사가 일곱 도적을 제자로 삼아

도인으로 만들고 산 이름을 칠현산이라 했다는 곳

소설 속 임꺽정 일곱 도적이 의형제를 맺었고

그들의 스승 갖바치 스님 병해대사가 말년을 보냈다는 곳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의 명복을 빌었다는 곳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천년사찰 칠장사이다

 

2019년 8월 18일 일요일

칠장사둘레길을 생각하면서 칠장사를 찾다

막상 와 대충 살펴보니

어사박문수길은 등산로와 많이 겹치고

칠장산둘레길 역시 일부 겹치기도 하거니와

길이 제대로 돼 있지 못하다는 얘기를 듣고

해서 칠현산-칠장산으로 길을 정하다

 

막연히 칠장산(492.4)이 칠현산(516.2)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절집 뒤 산봉우리엔 칠장산 푯돌이

거기에서 3.5Km 거리에 칠현산 푯돌이 있고

일주문엔 칠현산칠장사라고 되어 있다

두 산봉우리를 오가는 산등허리길이 참으로 좋다

속리산에서 달려온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 턱밑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지는 것을 보고

노랑망태버섯 예쁜 모습을 만나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는 햇빛도 산들 부는 바람결도

기운찬 매미소리 요란한 풀벌레 소리들도

곧 가을이 온다고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