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바위[완주 장군봉]
2019. 9. 8. 16:27ㆍ전라
밤새도록 사납게 불어대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조용한 아침이 밝아오다. 제주에서 한반도 북부까지 전국을 휩쓸던 강한 태풍 링링은 그렇게 지나가고,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의 전쟁은 막바지로 치닫는 꼴이다. 예정대로 배낭을 지고 나서다.
2019년 9월 8일 일요일.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구수마을에서 장군봉(738)에 오르다. 산 아래 유격장에서 보면 쇠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기차처럼 보이기에 기차산이라고도 한다는 산. 해님도 잠깐 얼굴을 내밀어 방긋 웃어주니 산골 아침 발걸음이 가볍다. 뭔가 무겁던 머리가 맑아지고, 흐르는 땀방울은 바람결에 시원하다. 구수리 주차장-정상-해골바위-주차장. 하, 다 내려오니 빗방울이 듣는다. 꽁꽁 산골 좁은 골짜기에 주차장이 닦였고,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고, 번듯하게 지은 음식점 두 곳에 등산객들이 꽤 앉았다. 아마도 산허리에 있는 해골바위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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