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밤[영주 돗밤실둘레길]

2019. 9. 28. 15:56경상

 

 

 

 

 

- 굴밤. 졸참나무 열매를 말하며, 도토리를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굴밤(굴암)을 지방에 따라서는 돼지밤, 돗밤이라고도 하는데, 돗(도)은 돼지의 옛말이다.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돗밤실둘레길을 걷다.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길은 마을을 둘러싼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이산면사무소-망월봉-약수봉-흑석고개-조갯재-흑석사-제비봉-아주 작은 출렁다리-명학봉-묘봉-치안센터-면사무소. 거진 6Km.

 

낮은 산등성이 양옆, 좁은 골짜기마다 좁다란 논밭이 있고, 두서넛씩 농가들도 보인다. 제철을 맞은 돗밤이 툭툭 떨어지는 숲속에, 늦매미가 울고, 풀벌레 소리에 산새 소리가 섞이고, 어쩌다 산비둘기가 구구거린다. 발길에 채이는 산밤을 주워서, 이빨로 껍질을 벗겨 뱉어내고, 오도독 오도독 씹으며 걷는다. 영주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짧지만 호젓한 산길. 가벼운 산책 삼아 걷기에 좋은 오솔길.

 

가까운 곳, 신암리에 이몽룡인문학둘레길이 있다기에 들러보니, 후손들의 성묘길이다. 계서정-성이성 묘. 계서 성이성은 춘향전 이몽룡의 실존 모델로 알려려진 인물이다. 영주시에서 번듯하게 치장을 하고, 이름을 붙이고, 애써 사람들을 부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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