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8. 20:52ㆍ전라
2020년 3월 28일. 어김없이 오는 토요일을 또 기다렸다. 꽃샘추위라고는 하지만 애교를 부리는 정도로 시원한 공기가 볼을 간질인다. 산수유, 생강나무, 진달래, 개나리, 매화, 목련, 벚꽃.. 사방에서 피어나는 노랑, 하양, 연분홍, 진분홍.. 바야흐로 꽃대궐, 꽃 잔치가 막이 오르는 시절이건만, 코로나19에 눌린 세상은 꽃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 하는 분위기다. ○○○축제 취소. 방문 자제. 오지 마세요. 초청이나 환영하는 말은 없다. 올봄의 주인공은 코로나19인 것이다. 조용히 방장산(743)으로 간다. 양고살재-방장사-억새봉-방장산-봉수대-쓰리봉-장성갈재. 10Km쯤. 저쪽 고창, 정읍 그 너머까지 넓게 펼쳐지는 들판이 호남평야다.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 준다'는 방장산(方丈山)은 전라북도 고창군-정읍시-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 있으며, 백제 가요 방등산가의 무대였고,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 삼신산이라 불리며,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
- 방등산가: 백제 때, 방등산 도적들에게 납치된 한 여인이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불렀다는 노래. 지리산가, 선운산가, 정읍사, 무등산가와 더불어 백제 5대 가요. 가사는 전하지 않고, 제목과 사연만 문헌에 전함. 방등산은 방장산의 옛 이름.
- 양고살재: 전라북도 고창군과 전라남도 장성군 사이에 있는 고개. 병자호란 때 고창 출신 박의 장군이 청나라 장수 양고리(陽古利)를 사살했다는 설화가 있다.
- 갈재: 흔히 장성갈재라고 하며, 노령산맥 할 때의 그 노령(蘆嶺)이다. 갈대가 많았다고 하며, 위령(葦嶺)이라고도 한다. 산줄기는 방장산에서 노령을 지나 입암산 쪽으로 이어진다. 전라북도 정읍시와 전라남도 장성군의 경계. 옛 1번국도는 고개를 넘고, 확장된 1번국도와 호남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는 땅속으로 지나간다. 모두 13개의 터널이 있다고, 갈재에서 양고살재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께서 알려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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