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1. 21:29ㆍ전라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전라북도 장수 영취산(1,075.6)과 장안산(1,237)에 오르다. 무룡고개(벽계쉼터)에서 영취산까지 가파른 비탈길을 되짚고 나서 장안산에 올라 느긋한 걸음으로 여유를 부리다. 총 8Km쯤. 무룡고개-장안산은, 오르막이 전혀 없는 건 아니나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 딱 좋은 산길이다. 사방 훤한 조망에 부연 먼지가 좀 끼어 있긴 하나 햇빛이 맑고, 길 양옆 산죽 숲이 예쁘다. 코로나19 탓이겠지만, 떠들썩한 단체 산객들이 없으니 호젓해서 또한 좋다. 이따금 한둘씩 올라오는 사람들도 모두 조용조용,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얌전하게 지나친다. 저 건너에 백운산이 큼직하고 우뚝하다. 곳곳에 빨치산 전설이 서려 있는 지역이다.
- 장수 영취산: 백두대간에서 호남금남정맥이 갈 라지는 지점에 솟아 있다. 육십령 쪽, 백운산 쪽 양옆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백두대간이고, 장안산 쪽으로 갈라지는 줄기가 금남호남정맥이다. 빗방울이 동쪽으로 떨어지면 낙동강으로 흐르고, 서쪽은 금강, 남쪽은 섬진강이다. 이쪽은 전라북도 장수군이고, 저쪽은 경상남도 함양군이다.
- 무룡고개: 영취산과 장안산 사이에 있는 고개. 용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춤을 추었다고 해서 무룡(舞龍)고개라는데 무령고개, 무릉고개라고 한 이정표들이 보인다.
- 장안산: 장수군 번암면 계남면 장계면 장수읍에 걸쳐 있으며, 산림청 지정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 1986년 장안산군립공원. 저 아래쪽이 방화동자연휴양림과 방화동휴양촌이고, 영화 '남부군'에서 500여 빨치산 전사들이 1년만에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덕산계곡은 저쪽이다.
- 논개: 장수는 진주성 싸움에서 순국한 주논개의 고향. 장계면 대곡리에 생가 터가 단장되었고, 장수읍에 사당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관람 제한. 생가 공원 꽤 너른 뜰을 가볍게 둘러보고 발길을 되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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