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운주사
2020. 2. 9. 20:47ㆍ전라
2020년 2월 9일. 화순 운주사를 걷다. 가끔씩 그리워하던 곳. 일주문 앞에서 꼬치 어묵 두어 개씩으로 아침 요기를 한다면서 웃음을 나누다. 주인 아주머니 한두 말씀에서 그윽한 불심이 풍기는 걸 느끼다.
천불천탑. 온통 석탑이고, 돌부저님이다. 지금 남아 있는 100여 분 돌부처와 21기 석탑 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에 없이 따뜻한 겨울의 끝, 입춘을 갓 지난 하늘에 퍼지는 봄기운에 몸과 마음이 설레고, 발걸음은 가볍다. 도선국사가 절집 공사를 감독하면서 앉았었다는 불사암을 찾으니 여기저기 탑이 솟아 있는 사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천불천탑에 서려 있는 깊은 사연들을 알량한 알음으로, 어쭙잖은 소견으로 함부로 떠들랴. 그저 좋다, 좋다, 하는 말만 주고받으면서 대충 한 바퀴 돌아보다. 언제고 다시 와서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을 다독이면서 나주 곰탕을 찾아간다. 오랜 전통 맑은 국물 그윽한 맛. 나주 하면 영산포, 영산포 홍어거리에도 잠깐. ㅎㅎ.
- 운주사: 천불천탑의 성지. 전라남도 화순군. 사적 제312호. 보물 제796호 구층석탑, 797호 석조불감, 798호 원형다층석탑과 칠층석탑 등 유형믄화재 10점, 와불 등 100여 석불, 오층석탑 등 20여 석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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