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1. 23:40ㆍ충청
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공주대간을 걸었다. 공산성에서 볼 때, 공주 시내 건너편에서 구불거리는 산등성이를 그렇게들 부른다.
공주시 신관동에서 공주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옥룡정수장으로 오르는 길을 잡았다. 산등성이는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 구불거린다. 산등성이 양옆 비탈에 이불처럼 깔린 참나무 가랑잎 은은한 빛깔이 예쁘다. 리기다소나무가 숲을 이루었고, 가랑잎이 푹푹 밟히는 산길이 즐겁다. 옥룡정수장-월성산(봉화대)-철마산-주미산(381)-지막곡산-우금티. 12Km쯤.
백제가 한강 유역에서 내려와 사비성(부여)로 옮겨가기까지 64년 동안 도읍하면서 남긴 사연들과 왕조의 멸망에 대하여, 그때 남긴 유물과 유적들에 대하여,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동안 남은 흔적과 이야기들에 대하여, 동학농민전쟁 막바지 전투를 전하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교통 요지로서의 공주에 대하여, 이런저런 풍월을 토막토막 주고받으면서 걷는다. 오늘의 공주를 바라보면서 걷는다. 대설이 지나고, 동지를 앞둔 겨울 날씨가 봄날처럼 푸근하다.
주미산을 지나 우금티에서, 두리봉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동학혁명군위령탑’과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에서 벌어진 ‘우금치전투’에서 동학농민전쟁의 승패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전쟁의 배경과 성격, 농민군의 참패를 어떻게 볼 것인가.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살아나는 우금티: 위령탑 앞에 「다시 살아나는 우금티」 시비가 있다. 2021년에 공주시와 우금티기념사업회, 각 지역 동학 단체와 공주 시민의 정성을 담아, ‘220명 한 분 한 분의 글자를 받아’ 돌에 새긴 것이라고 한다. “1994년에 동학농민전쟁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자주․평등․대동 세상’ 염원을 담아 1995년 위령탑 앞에” 나무로 만들어 세운 시비가, ‘세월이 흐르면서 썩고, 부서졌기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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