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리은행나무길[원주]
2022. 1. 20. 20:38ㆍ원주굽이길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반계초등학교 정문 옆에 서 있는 안내판을 들여다본다. 원주굽이길 중 하나인 황효자길 약도를 살피고 또 살핀다. 14Km쯤 걸어 원위치로 오는길이다.
자, 어느쪽으로 갈까. 두리번두리번, 이정표가 어디 있을까, 전봇대나 나뭇가지에 걸려 있을 원주굽이길 리본이 이디 있나, 사방을 살펴본다.
길 건너에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황효자길이 아니라 반계리은행나무길 이정표다. 리본도 몇 개 보이지만, 황효자길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안내판 지도를 다시 살피고, 사방을 둘러본다. 안내판 지도에 나오는 쪽섬길을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그쪽으로 길을 잡는다. 리본을 살피면서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있고, 각각 황효자길과 반계리은행나무길을 가리킨다.
황효자길을 택하여 가다 보니, 원심천 둑방이 나타나난다. 상류 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리본은 하류 쪽에만 있다. 망설이다가 리본을 따르기로 한다.
원심천은 섬강을 만나고, 리본은 섬강 상류 쪽으로 이어진다. 꽤 너른, 마른 풀숲 가운데로 얼음장을 거느린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다. 강물도 바라보고, 풀숲도 바라보고, 먼 하늘도 바라보면서 걷는다. 이정표가 나타나기에 살펴보니, 황효자길이 아니고, 반계리은행나무길이다. 어떡할까.
1Km 남짓 길을 되밟는다. 아까 그 원심천 둑방에서, 상류 쪽으로 간다. 리본은 보이지 않지만, 가다 보면 나오겠지, 이리저리 살피면서 걷는다.
살짝 헤맨 끝에 리본을 찾았고, 리본이 이끄는 대로 걷다 보니, 처음 그 자리로 가는 길이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도 갈라지는 길도, 갈라지는 리본도,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반계초등학교 앞. 그래, 은행나무길을 한 바퀴 돌자.
반계리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는 은행나무. 1964년 1월 31일 천연기념물 져167호. 높이 33m, 가슴 높이 들레 13.1m. 옛날에, 어느 대사가 목을 축이고 나서 꽂아 놓은 지팡이가 자라난 것이고, 나무 안에 백사가 살고 있어 신성하게 여겼으며, 가을에 일시에 단풍이 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겨울인 지금, 은행나무는 잎 떨군 가지를 잔뜩 단 커다란 덩치로 말없이 서 있다.
은행나무를 지나서도 몇 번, 리본을 찾지 못 하고, 갈림길 앞에서 기웃거리고, 이쪽 저쪽 길을 되밟곤 한다. 아예, 리본이나 이정표를 찾지 않기로 한다. 내키는 대로 방향을 잡는다.
자동차 도로도 잠깐 지나고, 꼬불꼬불 마을길도 지나고, 산기슭 오솔길도 지난다. 섬강을 만나 강변길을 길게 걷는다. 처음 그 자리에 와서 손목을 들어 보니, 15.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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