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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용소계곡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홍천 용소계곡을 걷다.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용소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내촌면 광암리 군유동까지 다녀오다. 주차장에서 1Km 남짓까지는 자동차 한 대 조심스럽게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이다. 펜션 건물이 몇 보이고, 오미자, 고추 몇 포기 등 손바닥만 한 밭뙈기가 더러 보인다. 도로 끝에서 작은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숲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물소리에 새소리가 섞이고, 햇볕 가려주는 나뭇잎들은 산들바람에 흔들거린다. 깊고 깊은 산속이다. 홍천9경 중 제7경이라고 한다. 스토리텔링. 옛날이야기가 넘쳐난다. 계곡 물속에 살던 용 이야기가 있고, 호랑이, 도깨비, 사슴, 소년, 소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가 등장한다. 약초 이야기, 삼굿 이야기, 도둑 이야기, ..
2022.06.22 -
완택산[영월]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영월 완택산에서 땀을 흘리다. 완택산: 영윌읍 삼옥리와 연하리 사이에 솟아 있다. 산마루 푯돌에 적힌 높이는 해발 916m. 삼옥리 쪽 산발치에 동강이 흐르고 있다. 삼옥리 쪽. 동강한마음래프팅 마당에서 동강 맑은 물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산으로 들어선다. 절벽을 이루는 연하리 쪽에 비해 완만하다고들 하나 눈에 들어오는 산세는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엄청나게 가파르기만 하다. 무심코 들어선 임도는 1Km쯤 되는 곳에서 끊기고, 아무리 둘러봐도, 이어지는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거나. 그래. 일단, 저 위 산등성이로 올라가 보자. 직각에 가까운 산비탈을 기어 올라간다. 산짐승 길인지, 약초꾼 길인지, 희미한 흔적을 더듬기도 하고, 옛날 화전민 터였음이 분명해 보이는 곳..
2022.06.17 -
모정탑길[강릉]
2022년 6월 9일 목요일. 안반데기에서 내려오는 길에 모정탑길을 걷는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등산로 입구에 있다. 왕복 3Km쯤. 한 여인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26년 동안에 돌탑 3,000개를 쌓은 후, 2011년 9월에, 향년 66세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그는 생전에 대기리 주민들에게 돌탑 관리를 부탁하였고, 대기리 마을회에서 돌탑들을 유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모정탑길'이란 둘레길이 생겼고, 대기리 마을회에서 2017년 9월 20일에 세운 기념비가 있다. '차순옥 여사'라고 한다. 차순옥 여사가 돌탑을 쌓을 때 기거하였던 움막도 복원돼 있다.
2022.06.09 -
안반데기[강릉]
2022년 6월 9일 목요일. 고랭지 채소로 이름난 안반데기를 걷다. 대관령면 소재지인 횡계를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로 들어서면서부터 험한 산세와 청정한 기운에 저도 모르게 감탄이 이어지고, 피득령 고갯마루에 올라서자마자 어마어마하게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놓는다. 해발 1,000m가 넘는다는 산꼭대기에 어쩌면 저리 넓은 경작지가 있단 말인가. 이리저리 구불거리는 길을 걷는다. 고르포기산 마루(1,238.3)는 길에서 두어 발짝 거리에 있다. 멍에전망대, 고루포기전망대, 일출전망대, 성황당, 운유촌 등등. 강릉 바우길 리본이 보이고, '올림픽아리바우길', '울트라바우길', '안반데기운유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산등성이에 늘어선 풍력발전기들은 느릿느릿한 몸짓을 뒤척이고,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잘 정..
2022.06.09 -
구학산둘레숲길[원주]
2022년 6월 1일 수요일. 원주 구학산둘레숲길을 걷다. 6.1지방선거 도보사랑 선거도보. 선거판은 여전히 어지러웠고, 도보사랑은 어김없이 산을 찾았다. 치악산둘레길 8코스인 거북바우길과 부분적으로 겹치는 '숲길'이다. 푸른 숲속에 묻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길은 이리저리 갈라지고 만나고 또 갈라진다. 푸른 숲, 푸른 바람, 푸른 기운에 흠뻑 젖는다.
2022.06.01 -
꽃양귀비길[원주]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이른 아홉 시쯤, 원주시 관설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걸음을 뗀다. 학교 뒤편에서 원주굽이길 리본을 발견하고, 이어지는 리본을 따라 걷는다. 고속도로 밑 통로를 통과하여 산길로 들어섰다. 나타날 때가 됐는데도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망설이고, 되돌아 걷고, 다시 돌아서고, 또 망설인다. 이리저리 생각을 굴린 끝에, 이 길이 맞을 것이다, 좀 더 가 보자. 핸드폰도 없고, 지도도 없고, 오로지 '감'을 믿고 가는 길. 그 잘난 '감' 때문에 헤맨 적이 한두 번이던가. 그러나, 길을 헤매는 것도, 엉뚱한 길을 걷게 되는 걷도, 여행의 일부. 굳이 정해진 길에만 집착하랴. 임도를 만나 고개를 넘고, 몇 굽이 내려온 갈촌 마을에서 리본을 만났다. 반가웠던가. 마을길 잠깐만에 산길로 ..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