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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말금[단양]
성금이 말금이. 성금 마을 말금 마을. 금(金)이 말로 났고, 섬으로 났다고 한다. 한 섬은 열 말. 그래서 그런지 성금 마을이 말금 마을보다 크다. 성금 마을은 15가구, 말금 마을은 7~8가구 된다고 한다. '섬금'이 '성금'으로 변한 것은 발음을 편하게 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리라.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성금이 말금이를 찾다. 가곡면 소재지를 지나 영춘 쪽으로 달리다가 오른쪽, '구인사로'로 접어들었다. 성금, 말금 이정표를 보고 자동차를 세웠다. 가을 아침 상쾌한 산속 공기에 몸을 던져 걸음을 뗀다. 구불구불 산길 가에 시묘막 작은 흙집이 있고, 묘가 있다. 侍墓幕(시묘막) 안내 - 위치: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산90-1번지 - 시묘자: 金基先(일명 김화춘) 1933.3.5.생..
2022.11.03 -
배부른산길[원주]
원주굽이길 1코스, '배부른산길'은 원주시청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봉화산(335) 마루에 올랐다가 굽이굽이, 오르락내리락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길이고, 숲길이다. 감박산에 올라 가마바우(감바우)를 보고, 배부른산(419)을 넘는다. 이마트 길 건너편 동아ST강원지점 앞까지 6.3Km.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동아ST강원지점 뒤에 있는 충정교회 옆길을 벗어나자마자 산길이다.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는 산길에 가을이 듬뿍 배었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산빛과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가을볕이 여물어간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고목 한 구루가 눈길을 끈다. 수령 400년, 수고 18m.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2022년 올해로 440년..
2022.10.27 -
단풍[계방산]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강원도 계방산 단풍 바다에 빠지다. 세상에나. 이런 단풍을 보다니. 벌써 이렇게 단풍이 들었다니. 계방산에 이렇게 단풍나무가 많았던가. 단풍나무가 이렇게나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운두령에서 계방산 마루 좀 지난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다. 9.82Km. 온통 단풍 바다이다. 단풍나무가 유난히도 많다. 노랗고, 빨갛고, 맑고 고운 단풍 빚깔이 온 산을 뒤덮었다. 온몸을 단풍 물에 흠뻑 적신다. 맑고, 고운 단풍 바다에 풍덩 빠진 채 구름에 달 흐르듯 느릿느릿 흐른다. 하늘은 또 왜 저렇게 파랗단 말인가. 구름은 왜 저렇게 하얗단 말인가. 햇빛은 왜 저렇게 맑은 것인가. 바람은 왜 이렇게 산들거리는 건가. 해발 1,577m 계방산 마루에 서니, 사방 멀리멀리 산 ..
2022.10.17 -
칠선계곡[지리산]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기는 일곱 선녀들이 벗어 놓은 옷을 곰이 훔쳤다. 나뭇가지인가 하고 걸어 놓았는데, 그게 아니라 사향노루의 뿔이었다. 선녀들이 옷을 찾느라고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가 옷을 돌려주었다. 그리하여 일곱 선녀는 무사히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에 오른 선녀들은, 옷을 찾아 준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에 살게 하고, 옷을 감춘 곰을 이웃에 있는 국골로 내쫓았다.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08:30 탐방지원센터 앞, 추성주차장에 모여 준비 운동을 하고, 삼층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걸음을 시작한다. 가이드 둘을 포함하여 모두 여덟 명. 초반 오르막이 만만찮다. 두지동 마을을 지난 어디쯤에서 두 명이 하차, 여섯이 간다. 두지동 고개에서 산의 품을 바라보면서부터 가슴이 설렌다. 두지동: ..
2022.10.06 -
화림동계곡[함양]
화림동계곡은 경상남도 함양군에 있다. 남덕유산에서부터 흘러오는 물 이름은 '금천'으로 남강의 상류이다. 냇바닥에는 기기묘묘한 바위가 널려 있고, 물과 바위가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곳곳마다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오래된 정자들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쳐 짓고, 새로 짓고, 하였단다. 요새 사람들이 지은 정자들도 있다.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안의버스터미널에서 서상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봉전에서 내리니, 길옆에 물이고, 물가에 거연정이다. 물과 바위와 정자와 나무가 어울려 한 풍경을 이루고, 주변 산세와 흰구름 떠 있는 파란 하늘이 그 풍경을 돕는다. '선비문화탐방로'란 이름이 붙은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과 함께 흐르면서 물가 숲속으로 이어진다. 물은 처음..
2022.10.05 -
느림보유람길[단양 선암계곡]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 단양천이 흐르는 계곡에 단양팔경 여덟 중 셋이 있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다. 상선암 위쪽에는 특선암이 있고, 하선암 아래쪽에는 소선암이 있으니, 선암이 다섯이다. 신선들의 놀이터요, 신선들이 노니는 바위다. 선경이라 할 만큼 빼어난 경치이기에 예로부터 사람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곳곳에 이름을 붙이고, 바위에 글씨를 새기고, 시문을 지어 남겼다. 여기에도 걷기 열풍이 불어 와 둘레길이 생겼고, '선암골생태유람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느림보유람길' 넷 중 하나이고, 길은 단양천 물가 숲속으로 이어진다. 2022년 9월 28일 수요일. 소선암 주창에서 걸음을 뗀다. 다리 건너에 오토캠핑장이 있고, 두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갈라지는 길은 숲길이다. 자연휴양림을 지나고, 하..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