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모 방학식
2008. 2. 27. 10:35ㆍ충청
하늘에 떠도는 구름에도
나뭇잎 사이로 부는 선들바람에도
숲 속 축축한 흙에도
물기가 서려 있는
장마 끄트머리.
이마에서 송골송골하던 땀방울은 비지처럼 흘러 온몸을 적신다.
여름방학맞이 남산―계명산 종주산행
유 이 신 이 임 이 김 이 차 임 (전)
자연스럽게 미사모 연례행사가 되었다.
금릉초―후곡산―계명산―마즈막재―남산―주차장 옆 막걸리집
힘든 길을 먼저 하면 좀 나을까?
이번엔 계명산부터다.
두루봉을 넘고, 샘터를 지나고
전망대에 올라 충주시내와 그 너머 달천벌을 바라본다.
음료수병에다 얼린 막걸리를
흔들고 두드려 빙수 상태로 쏟아 마신다.
물 건너 저쪽 월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계명산 마루에서
감자, 옥수수, 김밥, 떡, 풋고추, 오이 ‥‥‥.
헬기장에 차린 밥상.
캔맥주 위에는 비닐봉지에 담은 얼음이 얹혀 있다.
캬~!
마음은 더욱 푸짐하고 뿌듯하다.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보낸 한 학기 동안의 사연들이
활짝 퍼지는 웃음소리에 섞여 산바람에 씻긴다.
푸른 산 맑은 숲 맑은 공기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헹구고 또 헹군다.
뒤풀이는 꼭 한다.
아니, 뒤풀이를 위해 산에 간다?
사정이 있어 못 왔던 사람도 뒤풀이에는 꼭 나온다. 전처럼.
아마도 미사모의 전통인 듯.
아, 그리고 칠금중학교 임선생님이 새로운 미사모가 되었다.
차는 정비가 잘 되고 있는지 ‥‥‥. (200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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