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기원 및 유래

2008. 9. 29. 10:23SUL

1. 한국


우리나라 문헌으로 술 이야기가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제왕운기]의 동명성왕 건국담에 술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고삼국사]에서 인용 되어 있다. 하백의 세 딸 유화, 선화, 위화가 더위를 피해 청하(지금의 압록강)의 웅심연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세 처녀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신하를 시켜 가까이 하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응하지 않았다. 그뒤 해모수가 신하의 말을 듣고 새로 웅장한 궁실을 지어 그들을 초청하였는데, 초대에 응한 세 처녀가 술 대접을 받고 만취한 후 돌아가려 하자 해모수는 앞을 가로막고 하소연하였으나 세 처녀는 달아났다. 그 중 유화가 해모수에게 잡혀 궁전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정이 들고 말았다. 그뒤 주몽을 낳으니, 이 사람이 동명성왕으로 후일 고구려를 세웠다 한다.


2. 일본


가. 새에 관한 전설

 일본의 천지천황때 구부토군에 사는 죽유라는 사람이 대나무를 많이 가꾸고 있었는데, 어느 날 대를 벤 그루터기에서 이상한 향기가 나서 자세히 살펴보니 새들이 쌀을 물어다 그 곳에 넣으니 그것이 발효되어 술이 되었다. 이것이 술의 시초라 하였다.

나. 미잔오존의 전설 

일본의 [대화사시]에 의하면 신화시대의 인물인 미잔 오존이 신라국으로 가서 술 빚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곳은 춘성군 신북면(지금의 춘천시)에 있는 우두리(지금의 우두동)였다는 설이 있다.

다. 목화소비매의 전설 

 [고사기]에 목화소비매가 쌀을 입으로 씹어서 술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최초의 원시적인 술 빚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이 방법은 지금부터 80년 전, 대만의 동서안 비남사의 마을에도 있었다 하는데, 크고 평평한 항아리에 4-5인의 소녀가 모여앉아 조금 찐 쌀을 조금씩 씹어서 토해낸다. 이것은 하루만 지나면 감주가 되어 바로 마시기도 하고 그대로 두어 술맛이 익으면 마시기도 한다.

라. 수수거리의 전설 

지금도 일본에서 주신으로 모시는 백제인 수수거리가 일본으로 건너가 술다운 술을 빚는 법을 가르친 것이 술의 시초로 보이며 이는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의 기록인듯 하다. [고사기]의 중권 [응신천황조]편을 살펴보면 베짜는 기술자인 궁월군의 증손인 수수거리란 기술자가 일본에 가서 술을 빚어 응신천황에게 바쳤더니 왕이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한다. "수수거리가 빚은 술에/ 나도 취했도다/태평술 즐거운 술에/나도 취했도다"  양조 기술자인 수수거리는 이름의 뜻이 '술거르는 이'로 이 때에는 비교적 발전된 양조법으로 술이 빚어진 듯하며, 가정에서 술 내리던 증류 장치를 '고리'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신인 수수거리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 이름인지도 모른다.


3. 중국

 

중국의 고서 [전국책](주나라 안왕에서부터 진시황까지의 240여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의 여씨 춘추에 술에 대한 첫 기록이 있는데, '옛날 황제의 딸 의적이 술을 맛있게 빚어 우왕(하나라왕)에게 올렸더니 우왕이 이를 맛보고서 후세에 반드시 이 술로 나라를 망치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술을 끊고 의적을 멀리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하나라 때인 기원전 2000년경에도 이미 중국에 술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4. 그리스 

 

디오니소스(Dionysos)가 술의 시조라고 한다. 술의 별칭은 바커스(Bacchus)의 선술 또는 바커스라고 하는데 이것은 후세에 붙여진 디오니소스를 이르는 말이다. 디오니소스는 임신 6개월에 어머니 세멜레(Cemele)가 주자 요정들에 의해 양육되고 늙은 실제 소스틀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디오니소스는 어느 날 뉘사산에서 뛰어놀다가 포도주를 발견하고 이것을 가지고 그리스로 돌아와 이카리오스(Ikarios)란 사람에게 포도주를 주고 담그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카리오스는 기뻐하면서 신기한 포도주를 근처의 목동들에게 한 잔씩 권했더니 달콤한 맛에 많이 마시고는 술에 취하여 아찔해지자 독약을 타 먹인 줄 알고 목동들은 이카리오스를 죽이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이카리오스는 최초의 술 순교자가 된 셈이다. 지금도 그리스 아카라주에서는 '디오니소스제' 혹은 '시골제'라 하여 신에게 포도주를 바치는 포도주제가 거행되고 있다. 그리스의 고전극이 발달된 것도 이 행사의 덕분이다.


5. 구약성서

 

노아(Noah)가 세계에서 최초로 술을 빚었다 하는데, 그 술은 포도주였다고 한다. 성서에 의하면 노아의 시대에 대홍수가 있어 전 세계가 물속에 잠기게 되었는데,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자기의 일족과 혈육이 있는 모든 종자를 방주로 끌어들여 생명을 보존케 하였다. 그리고 신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법과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최후의 만찬에서도 포도주를 제자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6. 이집트 신화

 

천지의 신이며 최고의 여신이라는 이시스(Isis)의 남편인 오시리스(Osiris)가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한다.

 

7. 로마신화

 

바커스가 처음으로 술을 빚었다 하여 바커스를 술의 신이라 한다.

 

* 안동소주 홈페이지 [http://www.andongsoju.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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