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과하주

2008. 9. 29. 10:33SUL

김천 과하주(過夏酒)는 예부터 음력 정월에 빚어서 4월에 즐겨 먹었다. 한여름의 더위를 넘겨도 변하지 않는 약주.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된 명주. 여름에 강해 이름 그대로 한여름을 나는(과하·過夏) 술. 소주처럼 톡 쏘는데 맛은 약주. 달짝지근하면서도 약간 신맛. 손에 묻으면 끈적거릴 만큼 진하다. 숙취가 없고 갈증을 없애주며 적당량을 마시면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신경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산이수(三山二水, 황악산·고성산·금오산·직지천·감천)의 고장이 빚어낸 술로 이 고장 향토음식이 안주로 제격. 껍질과 비계를 그대로 구워도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고 차지면서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지례 흑돼지 / 황악산의 버섯·참나물·곰취같은 산채와 두부·묵 등.


조선 초기부터. 1930년 한·일 합작으로 김천주조가 설립되면서 대량 생산. 해방과 함께 문을 닫으면서 명맥이 끊겼다. 치과의사이자 김천문화원장이던 고 송재성씨(1912~98)가, 김천주조에서 근무했던 조무성씨와 함께, 숱한 시행착오 끝에 복원, 87년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됐다. 91년 제조면허를 받아 생산에 나섰으며, 송씨 작고 이후에는 둘째 아들인 송강호씨(66·전수조교)가 대를 이었다.


1991년 16도 / 97년에는 30도짜리/ 99년부터 이를 23도짜리/ 700㎖ 병을 기준으로. 연간 16도짜리는 5,000병, 23도짜리는 3만5천병 정도 생산. 16도짜리는 유통기간이 6개월 정도여서 김천시내에서만 판매하고 23도짜리는 서울의 백화점과 공항 면세점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http://www.cha.go.kr]과하주는 수백 년 내려온 김천의 유명한 술이다. 찹쌀과 누룩을 원료로 하며, 김천시 남산동에 있는 과하천(過夏泉)의 물을 사용한다. 이 샘물로 술을 빚으면 술맛이 좋고 여름이 지나도 술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여 과하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른 지방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과하주 빚는 방법을 배워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아무리 빚어 봐도 과하주의 맛과 향기가 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금릉승감』에 적혀있다.


찹쌀과 누룩가루를 같은 양으로 섞어 떡을 만들고 물을 넣지 않고 독에 밀봉하여 저온으로 1∼3개월 발효시켜서 만든다. 이렇게 해서 빚은 과하주는 알코올 13∼14도 정도로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좋다.


과하주는 일제시대까지 ‘큰도가’(김천주조회사)에서 빚었는데 한때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 재개되고 다시 한국전쟁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1984년 송재성씨가 시험양조 끝에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해 김천 명주(名酒)의 맥을 이었다. 1999년 송재성씨가 사망하여 현재는 기능보유자가 없다.

'S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원 청명주  (0) 2008.09.30
진도 홍주  (0) 2008.09.29
한산 소곡주  (0) 2008.09.29
안동소주  (0) 2008.09.29
소주의 기원  (0)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