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주
2008. 12. 22. 12:44ㆍSUL
- 고구려 시대부터 평안남도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서민들의 술. 평안남도 결성 장씨 집안 10대 종손 며느리 박재형씨가 6.25 한국전쟁 때,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기일록(忌日錄)을 가지고 남한으로 내려왔는데, 조상의 제삿날과 함께 제주를 담그는 방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 1980년대, 정부가 민속주 개발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 술이 계명주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재형 씨의 며느리인 최옥근 씨가 기능보유자[경기도 무형문화제 1호]이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지둔리 축령산 밑에서 계명주를 만들고 있다.
- 알코올 도수는 7도, 11도, 13도, 16도.
- 여름철 황혼녘에 술을 빚어 밤새 재워 뒀다가 새벽닭이 울면[계명(鷄鳴)]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삼일주, 일일주 또는 속성주라고도 하지만, 숙성 기간은 보통 보름 이상임.
- 연한 황색 빛깔, 단맛과 은은한 솔향, 쉽게 취하지 않으며, 취했다가도 금새 깨는 것이 특징.
- 주원료는 조청, 누룩, 솔잎, 옥수수, 수수[고구려 시대 평안도 지역 주요 곡식]이고, 엿기름이 들어가 술이 달다고 해서 엿탁주라고도 함.
- 일반 곡주가 고두밥으로 밑술을 만드는 데 비해 죽을 쑤어 빚는 것이 독특함.
- 소화를 돕고, 폐와 위를 보호하며, 원기를 회복시켜준다는 기록이 옛 있음.[동의보감에도 기록]
* 엿탁주 : 고두밥을 밑술로 하지 않고, 곡물 재료에 엿물을 사용하여 담근 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