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밖에 있는 왕버들숲[제4회성주참외마라톤대회]

2009. 4. 26. 22:20마라톤

전국 생산량의 70%, 경상북도의 80%를 차지한다는 성주참외.

2009년 4월 26일, 제4회성주참외전국마라톤대회.

성밖숲 공원에서 칠곡군 기산면 행정리, 왜관읍 코앞까지 왕복 21,0975Km.

300년에서 500년 된 왕버들이 59그루나 된다는 성밖숲.

성 밖 마을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고, 흉한 일이 자주 일어나자 풍수지리를 따져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국가대표 감독 황영조 씨와 함께 준비운동.

잔바람에 흔들리는 파란 버들잎들이 울퉁불퉁한 굵은 줄기들을 간질인다.

팔락이는 버들잎들에 박자를 맞추어 발짝을 뗀다.

충주보다 남쪽, 온통 싱그러운 들판.

한참 멀리에 연둣빛 구름으로 내려오는 산발치.

상주에서 함창으로 널따랗게 펼쳐지는 벌판을 걷던 때도 이맘때, 고령가야 왕릉이 있는 그곳.

이곳은 옛 성산가야, 저 너머는 금관가야, 저 쪽 합천에도 가야, 창녕에도 가야, ‥‥‥.

저쪽 가야산에는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뇌질청예]과 대가야 시조 뇌질주일을 낳았다는 정견모주.

낙동강 줄기를 따라 곳곳에 터를 잡았던 여러 작은 나라들.

저 푸른 들판과 산과 물은 그 때 사람들의 숨결을 기억하고 있을까?

‥‥‥.

산과 들에 꽉 찬 푸른 기운, 즐거운 달리기.

이어서 입이 즐거운 시간.

막걸리 한잔부터 쭈~욱, 캬~!

그리고 성주참외, 돼지고기수육, 두부김치, 부추빈대떡, 육개장.

쩝.

 

기분 좋게 달리고, 즐겁게 먹고 나서는 성산동고분군으로.

그리고 한옥보존마을인 한개마을에 이어 세종대왕자 태실.

두 주일 전에 갔었던 나주 사람들이 천년고도를 내세웠듯이 이곳 사람들도 유구한 역사의 혼을 자랑한다.

오랜 세월 속에서 여러 사람들이, 뚜렷한 인물들이 일구고 펼쳤던, 갸륵하게 살았던 흔적들.

되살려 떠드는 오늘날 우리들.

‥‥‥. 

* 성밖숲 : 성주읍 경산리. 성주읍성(星州邑城) 밖에 조성한 숲. 300~500년 된 왕버들 59주(株). 단순림(單純林)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음. 천연기념물 제403호.

 

* 성산동고분군 : 성주읍 성산(해발 389.2m) 줄기에 밀집되어 있으며, 성산가야(星山伽倻) 때 것으로 추정. 현재까지 129기가 확인됨. 사적 제86호.

 

* 한개마을 : 성산이씨(星山李氏) 집성촌. 500여년전 시조(始祖)로부터 15세손(世孫)이며 진주목사(晉州牧使)를 지낸 이우(李友)가 정착하여 터를 잡은 후 이어져 오고 있는 마을. 한개라는 지명은 크다는 뜻의 "한"과 나루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 예전에 이 마을에 있었던 나루이름이 한개 나루였다는데서 유래. 등록문화재 제261호.

 

* 세종대왕자태실 :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禪石山, 742.4m) 아래 태봉(胎峰)에 있음. 우리나라에서 왕자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 세종대왕의 적서(嫡庶) 18왕자 중 큰 아들인 문종(文宗)을 제외한 17왕자의 태실과 원손(元孫)인 단종(端宗)의 태실 등 모두 19기가 있으며,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조성.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었고, 세조 태실은 즉위한 이후 특별히 귀부를 마련하여 가봉비(加封碑)를 태실비 앞에 세웠음. 사적 제4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