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 맛[제9회원주치악산마라톤]
2011. 11. 22. 20:10ㆍ마라톤
어제까지만 해도 가을 날씨 치고 너무 따뜻하다고들 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겨울이 시작되기나 하는 것처럼 제법 춥다.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제9회 원주치악마라톤대회. 아마도 2011년도에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대회일 듯. 최저 기온은 영하 2도, 체감 온도는 훨씬 더 아래라고 한다. 강추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냉기에 몸이 움츠러든다. 겉옷을 입은 채로 운동장을 두어 바퀴 돌고, 한동안 준비운동 겸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야 비로소 바지와 잠바를 벗었다. 그래도 셔츠는 긴팔.
원주종합운동장에서 횡성 쪽으로 가다가 북원교를 건너고, 원주천을 따라 한 참을 달리다가 시내로 들어와서, 출발했던 방향과 반대쪽에서 운동장으로 들어왔다. 원주 시내를 한 바퀴 도는 코스. 건물도 많고, 사람도 많고, 자동차도 많은 길. 늦가을 흔적에 더하여 초겨울 빛을 띠는 나무와 풀과 들판과 그리고 저 반가운 치악산.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세월을 흘려보내는 산과 들과 물과 하늘. 그 속을 헤치며 달리는 즐거움.
역시 그 맛. 50여 리 달리고 나서 느끼는 몸과 마음의 거뜬함.
이다음에 또 달리기 위해 이렇게 뛰었다.
김 숭숭 나는 순두부 한 그릇, 어묵 국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 또 하나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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