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마라톤

2012. 6. 3. 20:41마라톤

정식 명칭은

“맑은 물 사랑” 제14회 양평이봉주마라톤대회 겸 경인일보남한강마라톤대회.

 

2012년 6월 3일(일) 양평 강상체육공원. 나루께축제공원이라고도 한다.

폭넓게 흐르는 강가에 들어선 체육공원도 널찍하고 하늘도 넓고 사방에 풀빛이 시원하다.

 

오대산에서 오는 물, 태백산에서 오는 물, 속리산에서 오는 물.

수없이 많은 산과 골짜기들에서 나온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흐르는 남한강.

흐르고 흘러 이제 북한강과 만나기 직전 숨을 고르는 강물은 바다처럼 넓고 깊고 묵직하다.

 

강을 따라 아래로 달리다가 돌아서서 제자리로 오는 21.0975Km.

강상면 체육공원에서 출발하여 강하면 바탕골예술회관 앞에까지 갔다가 왔다.

산과 들, 나무와 풀 그리고 강물과 하늘과 바람은 온통 푸른빛으로 시원하지만,

달리는 몸에선 열이 나고 비지땀이 흐른다.

덥다.

 

봄이 없어졌다더니 여름이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덥다.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면서 차례대로 피던 꽃들도 언제부터인가 한꺼번에 확 피어나는 것을 본다.

올해도 이팝나무 꽃, 아카시아 꽃, 찔레꽃이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고 있다.

어제는 서울 동생들과 함께 고향인 매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벌써? 했는데 산딸기가 한창이었다.

어릴 적 경험으로 산딸기가 익는 순서는 덩굴딸기, 나무딸기, 멍석 딸기, 복분자다.

그런데 어제는 덩굴딸기를 따면서 복분자를 보았다.

시원한 산그늘이었지만, 온 몸은 땀범벅이었다.

 

정말 덥다.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힘이 들 때마다 가슴과 팔다리 근육과 관절이 느슨해지도록 마음을 느긋하게 먹는다.

그렇게 관절과 근육과 가슴과 마음을 달래면서 달렸다.

곧바로 거뜬해진다.

시원하다.

좋다.

 

아내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천서리에서 막국수 한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