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 기념[보령임해하프마라톤대회]

2012. 6. 24. 14:29마라톤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제11회보령임해하프마라톤대회

대천해수욕장 시민탑광장에서 출발하여

남포방조제를 지나 무창포삼거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21.0975Km

대천해수욕장 개장을 축하하는 마라톤대회다.

엊그제 21일이 하지, 본격적인 여름에 오랜 가뭄에 햇볕 쨍쨍한 바닷가.

 

생각했던 만큼 덥지는 않다.

넓은 바닷물이 끊임없이 출렁이면서 햇볕을 씻어내기 때문인가?

볼을 달구는 열기보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면서 달린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고 하던가, 좀 더 오래 그 맛을 즐기기 위해 천천히 고기를 씹는 것처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느긋한 마음으로 한 발짝 한 발짝을 음미하면서 달린다.

펼쳐지는 풍경을 음미하고, 어울려 달리는 분위기를 음미하고, 세상일을 음미하면서 달린다.

 

걱정했던 것보다 힘이 들지는 않다.

편한 마음을 실어 내딛는 한 발짝 한 발짝을 즐기면서 달린다.

완주에 의미를 둔다,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서두르곤 하던 일들이 떠오른다.

다리가 무거워질 땐 적어도 몇 분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두르고,

발길에 힘이 느껴질 땐 욕심이 생겨 서두르곤 하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달린다.

그렇게 서두르다 보면 힘이 들었었다.

한 줌 욕심도 생겨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이면서 달린다.

 

즐겁게 달리고, 가볍게 골인.

생맥주 시음회에 줄을 서서 시원하게 한 잔, ‘이 맛’이다.

주체 측에서 내놓은 쇠고기국밥이 일품이다.

국물 맛도 그렇고 고기 질감도 그렇고

정말 맛있다.

방송에 나왔다는 선전이나 ‘원조’ 간판이 붙은 식당에서도

이름난 어떤 식당에서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맛.

대회 끝 맛이 좋다.

 

바닷가에 왔으니 어시장에 들르는 것은 기본.

대천항 어시장에 들렀다.

최선생님이 큼직한 광어를 한 마리 고른다.

요놈 한 첨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

 

“캬~!”

충주에 와서 최선생님 댁으로 유선생님을 불러 셋이서 그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