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쉼표의 휴양도시[단양팔경마라톤대회]

2012. 10. 7. 20:20마라톤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단양팔경마라톤대회에 참가하다.

 

단양.

올 적마다 감탄이 터지는 곳.

올 적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씻기는 걸 느끼는 곳.

가곡에서 영춘까지 가는 길에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걸 보고 놀랐던 추억이 있는 곳.

 

석문 도담삼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옥순봉 구담봉.

넋을 잃었던 경치들을 8경이라고들 한다.

어디 팔경 뿐인가?

소백산, 금수산, 어의곡, 천동, 어상천, 별방, 가곡, 보발재, 영춘, 온달산성, ‥‥‥.

대강면 장림리에서 당동리를 거쳐 용부원리로

저물어가는 소백산 자락을 더듬어 올라가던 일이 엊그제인 듯 생생하게 떠오르는 곳.

 

단양공설운동장에서 읍내 중심 도로를 빠져서 수양개선사유적지를 거치고 적성대교 중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남한강 푸른 물을 옆에 두고 달렸다.

충주댐에 갇혀 호수를 이룬 강물은 모처럼 만수를 이루어 묵직하고 여유롭다.

검푸른 물빛에 이따금 가을 햇빛이 반짝이고 산 그림자는 맑고 은은하다.

 

한여름 지독한 더위를 겪고 치열한 일상에 시달리면서 멀어져가던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와서 이렇게 달린다.

새로운 의욕이 인다.

 

조촐한 대회였다.

떡국에 두부김치에 찹쌀순대 그리고 막걸리 두어 잔.

또 무엇을 바라리.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숲속의 헌 책방’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 꽁꽁 산골에 있다.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헌 책 한 권 샀다.

‘대단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사진 몇 장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