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박물관[0105]

2014. 1. 26. 19:23미얀마라오스

정확하게 3시간 만에 열차는 제자리에 돌아왔다. 어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 둘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한다. 서두를 것 없이 느긋하게, 햇볕은 좀 따갑지만 걸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본다. 보족 시장과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우탄트 묘지를 찾아보았다.

 

 

고생스러웠던 것은 아웅산국립묘지를 찾는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아웅산묘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힘들다. 아니, 거의가 알지를 못한다. 지도를 내보이며 길을 물어도 답답하기만 하다. 어떤 청년 둘이 친절하게도 먼 거리까지 동행하여 안내를 해준 곳은 묘지가 아니라 박물관이었다. 아웅산박물관은, 모스크바에 있는 톨스토이의 집과 같이 그가 살았었던 집을 박물관으로 삼은 것이다. 그의 생전 모습을 그려보면서 인간 아웅산을 생각해볼 수 있고, 그의 업적에 관한 자료와 설명을 얻을 수 있다. 덕분에 박물관 견학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럴 수가.

 

 

우리는 국립묘지를 뜻하는 미안마 말을 모르고, 그들은 묘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모르고, 서로 눈치로 때려잡아 소통을 하던 끝에 자신 있게 안내를 해 주던 청년은, 한국 수산업체 요리사로 일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한국요리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국립묘지는 찾지 못했지만, 박물관 견학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최대한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의 성의, 먼 거리까지 발품을 팔면서 베풀어주는 청년의 헌신적인 친절을 맛보았다. 정말로 순박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다.

 

 

미얀마를 떠나기 전에 양곤을 다시 오게 되어 있으니까 그때는 꼭 아웅산국립묘지를 찾아보리라. 깐도지 호숫가에 앉아 미얀마 맥주 한잔으로 땀을 씻는다. 그리고 길거리 식당에서 볶음밥에 민물생선 찜으로 저녁을 먹고 나서, 야간버스를 타고 만들레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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